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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TIP

<소비> 라미 사파리 만년필

by Myo Gwan 2020. 7. 23.


오늘은 소비 만년필 2탄-라미 사파리 만년필(2020 파스텔 캔디) 망고 M이다.
어제 썼듯이 나는 EF, F에 펄잉크를 주입하는 만행을 저질렀던 사람이다. 근데 시원하게 잉크가 안 나오자 답답해서 결국 M 닙을 구매했는 데, 고민하던 중 입문자 만년필로 정말 많이 추천하는 ‘라미 사파리’를 구매했다. 여러분, 펄잉크로 만년필 사실거면 비싼거 사는 거 아닙니다.. 어쨌든 아예 패키지 자체로 구매를 하면 가격이 5만원대인 라미 사파리이지만, 패키지를 빼고 그러니까, 포장해서 오는 그 통을 버리면 훨씬 싸게 구매가 가능하다.

나는 ‘블루블랙 펜샵’에서 24000원에 라미 2020 파스텔 캔디를 겟하게 됐다. 우선 이전 모나미 네오를 봤을 때도 그렇듯 나는 무난한 색보다는 쨍한 느낌을 좋아한다. 아니면 아싸리 투명이던가. 그래서 파스텔 색 중 블루 마카롱을 사려다가 이미 민트색이 있는 데, 또 민트를 사기가 그래서 망고색이 눈에 들어와 구매했다. 매력적인건 무광이란거다. 만년필 특유의 반짝 거리는 느낌이 없다. 나는 유광을 싫어해서 무광인 만년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완전 단촐하게 도착한 라미는 추가로 구매한 컨버터와 함께 왔고, 아주 멀쩡하게 잘 도착했다. 저 중간 종이링을 제거하면 블루 카트리지가 이미 안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걸 연결 후 사용해보면 된다. M닙은 확실히 굵기가 굵더라, 뭔가 굵기만 봐도 이거는 펄잉크를 버틸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망고색과 미슷한 금색 펄잉크를 컨버터에 채우고 시험을 해봤다. 시원하게 나오는 펄을 보며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물론 M닙이라고 해서 계속 콸콸 나오는 건 아니다. 펄은 중력따라 계속 가라앉기 때문에 꾸준히 만년필을 굴려줘야한다. 그래도 EF, F를 쓸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마음에 들었다. 금펄 필사를 할 때마다 영롱한 색깔에 반할 수 밖에 없었다. 굳이 패키지가 다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나는 ‘블루블랙 펜샵’에서 ‘라미 사파리’를 구매하길 백번 추천한다.

필기감은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엄청 느낌을 잘 느끼는 편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무른 잉크를 써도 모나미 보다 닙이 커서 그런가 부드러운 필기감을 자랑한다. 사람들이 왜그렇게 만년필에 돈을 쓰는지 알겠다. 일단 예쁘고, 멋스럽기까지해. 글쓰는 재미도 붙이고 좋다. 나처럼 필사를 할 때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만년필을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잉크가 주는 그 볼펜이나 연필과는 다른 느낌이 정말 멋스럽다.


아무리 봐도 모나미는 차이를 모르겠다. 라미는 M이라고 딱 차이가 보인다. 이게 닙이 굵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적어봐도 확실히 모나미 보다 라미가 훨씬 부드럽게 잘 적힌다. 기회가 되면 EF나 F 닙도 구매를 해서 쓰는 데 차이가 확실히 있는지 적고 싶으나, 여기서 더 모으기 시작하면 이것도 끝이 없을 거 같다. 라미에 넣은 잉크를 자랑하고 싶지만 그건 잉크 글을 따로 쓸 예정이다. 왜냐면 잉크만 6병에 조만간 3병 더 추가다. 세상 생각해보니 대체 잉크에 왜 이렇게 미친사람인가 나는..


자잘한 펄감이 보이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 잉크를 정말 좋아하고, 잉크 이름도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거라서 단박에 구매를 했던 잉크다. 정말 후회 없는 잉크.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예쁘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진짜 저 펄감이 다 한 잉크인데, 어떻게 그렇게들 고퀄리티로 찍는지 모르겠다. 지금 종이는 그냥 일반 종이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보면 번지는 감이 있다. 만년필용 종이도 구매를 했으나, 아직 사용을 못 하고 있다. 집에 일반 공책이 너무 많아서 저거 다 쓰고 써야 뭔가 마음이 편할거 같아서..

만년필은 종이에 따라서 또 색감이 달라진다는 말을 봤다. 빨리 만년필이랑 잘 맞는 종이를 써보고 싶다. 그걸 쓰게 되면 후기를 작성해보겠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2020/07/22 - <소비> 모나미 만년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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