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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TIP

<소비> 만년필&딥펜용 잉크(글입다 공방+윈저앤뉴튼)

by Myo Gwan 2020. 7. 30.

 

 

윈저 앤 뉴튼 캘리그라피 잉크

 

오늘은 만년필&딥펜용 잉크에 관해서 이야기 하려한다. 거슬러 올라가 내가 잉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얘기부터 해보자면, 나는 유튜버 ‘이연’님의 딥펜 드로잉에서 영향을 받았다. 딥펜 드로잉이 해보고 싶어서 화실에서 해보고 원하는 색상의 잉크를 사오라고 하셔서 사진 맨 왼쪽에 있는 바이올렛을 사게 된다.

나의 경우 좀 어두운 느낌의 색을 좋아한다. 보라색도 왜 진한색이 있는가 하면 연한 파스텔 톤도 있지 않은가. 나의 경우 전자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색이 딱 내가 원하는 색상 그자체였다. 보라색에 어두운 푸른색도 섞인 느낌이라서 깔끔한 느낌과 오묘한 느낌을 동시에 가져간 기분? 색상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한참 딥펜 드로잉을 하면서 수채화+딥펜 드로잉 작품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시기가 영화 ‘조커’가 흥행하던 시기였다. 나는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조커에 미쳐있던 사람이였다.

딥펜으로 그려야 하는 건 호아킨 피닉스가 연기한 조커다! 라는 생각하나로 빨간색과 파란색을 구매하게 된다. 이유는 간단 얼굴과 정장에 붉은색과 눈 밑에 파란색. 사실 그럼 초록색도 구매했어야 맞는 데, 초록색이 없기도 했고.. 뭐 어쨌든 그렇게 해서 그린 그림도 만족했고, 잉크도 만족스러웠다. 윈저 앤 뉴튼 잉크를 쓸때는 몰랐는 데, 다른 만년필 잉크를 써보니까 이게 참 쫀쫀한 잉크더라. 그래서 만년필용은 아니고 딥펜 용도로만 사용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윈저 앤 뉴튼 캘리그라피 잉크 시필

 

 원래 이 잉크를 사용해서 딥펜 드로잉을 하는 종이는 따로있다. 예전에 딥펜 드로잉한거 한개 올린적 있지 않던가. 그 종이에 보통 쓰는 데, 이 종이도 괜찮은 거 같다. 현재 드로잉을 할때 가장 많이 쓰는 색은 바이올렛과 다크 블루, 스칼렛은 포인트 부분에만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제일 많이 남은 것도 맞는.. 어쨌든 이 잉크를 사용하고 정말 마음에 들었고, 진짜 마음 같아서는 윈저 앤 뉴튼 잉크 소량씩해서 세트로 팔면 다 구매할 의사도 있을정도다. 딥펜과 너무 잘 어울리는 잉크다.

이거랑 에코라인 잉크도 한번 사보고 싶은 데(이건 윈저 앤 뉴튼 보다는 묽은 느낌인 데 색감 진짜 쨍한 느낌낭낭) 그렇게 하다보면 집에 잉크가 수도 없이 굴러다닐거 같아서 참고 있다. 근데 기회가 되면 에코라인 잉크도 꼭 모을거야..

 

글입다 공방&컬러버스 윤동주 시인 시리즈

 

나의 두번째 잉크는 찐 만년필용 잉크였다. 글입다 공방이라고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물품이 많은 데, 내가 윤동주 시인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자주 애용하던 공방이였다.(여기서 텀블러도 사고 그랬다.) 마침 잉크 관련해서 카톡이 날라왔고 윤동주 시인 시리즈에 색상까지 너무 취향 저격이였다. 펀딩으로 하는 거였는 데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펀딩을 했다. 별빛이 나린 언덕+계절이 지나가는 하늘 이렇게 두개가 펀딩이였고 마지막 가을 속의 별들은 yes24였나? 거기서만 따로 판매를 하는 잉크였다.

이 중에 별빛이 나린 언덕+가을 속을 별들이 펄잉크였는 데, 취향 저격당해서 저걸로 그림 그리면 진짜 예쁘겠다 이 생각으로 구매했던거 같다. 그렇게 배송을 받고 생긴 문제가 너무 묽은거다. 윈저 앤 뉴튼 잉크가 진짜 진하기도 진하고, 쫀쫀하기 까지한 잉크란걸 알았던게 이때였다. 그래서 이걸 넣을 만년필을 구매한게 맞다^^. 이런 소비 참 바람직하다. 어쨌든, 그때는 잉크가 묽고 펄도 어떻게 다루지를 못해서 펄 다 깔리고 난리 났었다. 딥펜에 찍으려면 잉크통 뒤집었다가 뚜껑열면 자꾸 어디에 한두방울씩 튀어서 잠옷에 묻고 난리..

그래서 그때 열받았다가 만년필에 넣어서 사용한 이후로 세상 평온.. 근데 웃기게도 시필은 딥펜으로 했다는 사실^^...

 

글입다 공방&컬러버스 가을 속의 별들
글입다 공방&컬러버스 별빛이 나린 언덕

 

 보면 이렇게 펄이 중력따라서 바닥에 가라앉는다. 그래서 사용하기 전에 뒤집어서 톡톡 쳐주면 입구쪽으로 펄이 몰려서 그다음에 열어서 딥펜 찍어 사용하면 된다. 근데 이게 잠깐 그렇게 해두면 금방 가라앉아버려서 여러번 수고로운 짓을 해야한다. 그러니 사용하기 전에 충분히 뒤집어 둔 후에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그러면 펄이 제법 오랫동안 입구쪽에 몰려서 사용하기 편하다.

 

글입다 공방&컬러버스 윤동주 시인 시리즈 시필

 

 이 잉크는 만년필과 딥펜에 전부 사용이 가능하다. 묽어서 딥펜에 사용하기 좀 힘들긴 한데, 여러번 해보니까 방법을 터득하게 됨. 만년필에 쓰는 게 확실히 안전하다. 근데 문제는 3개 중 2개가 펄잉크라는 거겠지? 가격이 싸고 닙이 넓은 만년필을 준비해서 쓰길 바란다. 딥펜에 찍어서 사용하니까 옛날 사람같고 그래서 또 좀 기분이 좋았다. 사진에는 사실 펄감이 잘 안 보인다. 아무리 찍으려고 해도 잘 안 보여서 그냥 동영상을 찍었다.

좋은 종이를 사용하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 만년필과 잉크는 종이가 정말 중요하다. 종이에 따라서 맺히는 느낌이 다른거 같다. 이 종이도 역시 글입다 공방에서 구매한 레저버 노트이다. 공책에 쓸때랑은 진짜 느낌이 완전 다르고 사각거리는 소리 너무 좋은 것. 빨리 집에 공책을 다 써버려야 새로운 공책을 구비하지.. 약간 느낌이 비싼 수채화지 중에 코튼 50% 정도 들어간 수채화지 느낌이다. 파브리노 엽서 크기의 종이 느낌? 근데 그것보다 더 얇긴 한데, 생각보다 잘 머금고 있다.

난 윤동주 시인 시리즈 중 제일 좋아하는 게 역시 마지막 별빛이 나린 언덕이다. 저 색감은 진짜 이길 수가 없다. 정말 잉크 이름이랑 딱 맞는 색깔. 내 최애 중에 최애. 앞으로 저걸 이길 색깔이 과연 또 있을지 의문.. 장난으로 쓴 말이긴 하지만 글입다 공방씨 나 시켜줘요 글입다 명예 리뷰러..

 

글입다 공방&컬러버스 윤동주 시리즈 시필 영상

 이 영상으로 보면 확실히 펄감 자글자글한걸 볼 수 있다. 나는 이상하게 사진으로는 펄감을 담아내지를 못하겠다. 그래서 그냥 영상을 찍는 게 더 빠른듯. 영상의 펄감을 사진이 이길 수 없습니다.

 

 

글입다 공방&컬러버스 이상 시인 시리즈

 

나의 세번째 잉크도 역시 글입다 공방&컬러버스의 이상 시인 시리즈이다. 이것도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매한게 맞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시인인것도 맞는. 어쨌든, 구매 전부터 13인의 아해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푸른색이 도는 듯 한데 마지막은 어두운 초록색 빛이 도는 게 너무 취저. 역시나 이것도 그림을 그리면 너무 예쁘겠다는 생각으로 펀딩을 고민도 없이 진행했다. 글입다 공방 물건 믿어 의심치 않아.

이건 조합이 조금 특이한데, 13인의 아해는 푸른색이였다가 어두운 녹색이 되는 게 특징인 잉크이고,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의 경우 잉크테가 생긴다. 그리고 마지막 거울속의 나는 그레이+펄 조합인 잉크이다. 어떻게 색깔 이렇게 잘 뽑지? 진짜 별로다. 내 마음의 별로..⭐️

 

글입다 공방&컬러버스 거울속의 나

 

 위에서 말했듯이 거울속의 나의 경우 펄잉크라서 역시나 뒤집어 놓고 사용해야한다. 그래서 시필할때도 이녀석은 뒤집어두고 손으로 위를 톡톡쳐서 펄이 뚜껑쪽으로 가는 걸 확인 후 다른 잉크들 먼저 시필을 진행했다. 다른 잉크 시필 후 이걸 시필하려고 하니까 입구에 자글자글하게 몰린 펄을 볼 수가 있었다.

 

 

글입다 공방&컬러버스 이상 시인 시리즈 시필

 

 역시나 사진은 잘 담아내지 못하는 거 같다. 그래도 이건 거울속의 나의 펄감은 제법 잘 나온듯. 맨위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의 경우 끝에 보면 약간 잉크테가 생긴걸 볼 수 있다. 녹색빛이 도는 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잉크테를 제대로 보려면 토모에리버 종이를 사용하는 게 좋다는 데, 생각보다 종이 가격이 장난이 아니더라? 수채화도 그렇고 종이가 대체 왜그렇게 비싼가 싶지만 막상 저가 종이를 사용해보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정확히 느낄 수 있긴하다.

어쨌든, 13인의 아해의 경우 말했듯 시작은 푸른색으로 시작하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묘한 녹색이 나타나는 잉크이다. 지금도 굉장히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잉크인데, 저 잉크에는 슬픈 전설이 존재한다. 그렇게 슬픈 이야기는 아니고, 펀딩이 성공하고 잉크를 택배로 받고 한동안 택배를 안 열고 놔뒀었다. 그러다 일주일만에 여유가 생겨서 택배를 뜯어볼까 하며 신이나서 눈누난나 뜯었는 데, 이상하게 안이 엉망인거다. 잉크를 꽁꽁 싸매고 있는 에어캡 봉투에 잉크가 샌 흔적들이 보였다.

여기서 1차 충격을 받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포장 된 잉크를 하나씩 열었다. 참 이상하게 13인의 아해를 제일 마지막에 깠는 데, 안에는 유리가 산산조각 난 상태로 잉크가 다 새어 나와있었다. 그래서 포장 된 박스가 다 그렇게 촉촉하고 검게 물들어 있었던 거다. 난 그것도 모르고 촉촉한 이유는 모르겠고 포장 박스가 원래 검은색인가? 하면서 열었던.. 차라리 다행인게 펄잉크가 그렇게 박살 났을 걸 생각하면 끔찍하다. 어쨌든, 그래서 펀딩 문의를 넣었고 다행히 다시 보내주시겠다고 해서 안전하게 전달 받았다. 그때 정말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기분이였는 데..

마지막 ‘거울속의 나’는 그냥 그레이 잉크인줄 알았는 데 만년필에 잉크 채우고 나서 보니까 바닥에 펄 깔린걸 보고 놀랐던 잉크였다. 개인적으로 그레이와 펄의 조합 너무 좋은 것. 지금 글입다 공방 잉크만 6개인데, 이번에 여름 정지용 시인 시리즈 잉크를 펀딩 진행하셨다. 펀딩 안 하려고 했는 데 색을 너무 잘 뽑으셔서 도저히 지름신이 안 올 수 없었던.. 그래서 다음 잉크 글은 정지용 시인 시리즈 후기 일거다.

 

글입다 공방&컬러버스 이상 시인 시리즈

펄감과 잉크테를 제대로 보기에는 역시 사진보다 영상인거 같아서 이번에도 영상을 찍었다. 녹테가 제대로 보였다면 좋았을 텐데 그게 약간 아쉽긴 하다. 근데 지금까지 저 녹테 한번도 못 봤는 데 이렇게라도 보니까 뭔가 감격스럽네. 역시 종이가 중요한건 리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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