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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TIP

<소비> 다이소 수채화 물감+붓 후기(feat. 수채화+내 이야기)

by Myo Gwan 2020. 8. 30.


예전에 글을 쓴적 있듯이 나는 그림을 한참 열심히 그리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진짜 하루에 2개씩 그리고 그럴만큼 신나던 시절이였다. 물론 지금도 그림을 좋아하지만 저때만큼 신명나게 하는 느낌은 아니다. 어쨌든, 그때 집에서도 그림을 연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고체물감을 찾아보고 있었는 데 그때쯤 다이소 수채화 물감이 핫이슈였다. 유튜브에도 그림 그리시는 분들이 물감 리뷰나 비교 리뷰를 올릴만큼 핫하던 시절이였다.

리뷰가 크게 나쁘지 않았고 가볍게 써보기 좋다고 해서 나는 다이소에 가게 된다. 이맘쯤에 내가 얼마나 바보같은 생각을 했냐면 입문은 가성비를 따지고 이후에 전문적으로 미술용품을 만드는 브랜드에서 구매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이렇게 해도 되지만 이건 곧 돈을 이중으로 쓰는 일을 만든다. 비슷한 예로 내가 카메라를 입문용으로 미러리스를 샀다가 1년만에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어서 디에세랄을 산것과 비슷한 예다. 굳이 돈을 두번이나 쓴거다.

어쨌든,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 나는 또 그렇게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구구절절 앞이야기들은 이맘쯤에서 끝내고 수채화 리뷰를 해보겠다. 우선 위에 사진에 있는 게 수채화를 할때 기본 준비물이다. 여기서 더 다양해질 수 있지만 딱 저만큼이 최소한이다.

다이소 물감(3000원), 다이소 붓(1000원), 다이소 물통(1000원), 캔손 몽발 수채화지 낱장팩(20매 7500원), 스카트 빨아 쓰는 행주(4롤 8800원) 이렇게 준비물 가격이다. 하나씩 얘기를 해보자면 다이소 물감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3000원에 저정도 퀄리티라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싼 물감과의 차이가 없지 않다 절대 절대. 그리고 다이소 붓은 하얀색 버젼과 검은색 버젼으로 나뉜다. 검은색보다는 하얀색 버젼이 더 낫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절필이 자주 일어난다. 그리고 붓 갈라짐..

캔손 몽발 수채화지는 종이가 케바케다.. 내가 화실에서 쓰던건 파브리아노지로 제단된 건 대략 4만원 정도의 가격이다. 수채화에서 가장 돈을 많이 잡아 먹는 건 물감과 종이가 아닐까.. 어쨌든, 가격대가 있는 건 그만큼 쓰임새가 있다. 확실히 미술 도구에서는 가성비를 따지면 안 되는 거 같다. 여튼 캔손 몽발 수채화지 낱장팩의 경우 앞뒤 구분이 안 간다. 그래서 그냥 커버가 있는 쪽이 아마 앞이겠거니.. 하고 쓰는 중이다.

다이소 물통과 스카트는 아주 아주 잘 쓰고 있다. 물통은 어릴때 떠오르고 좋고, 스카트는 빨아쓰는 행주이지만 흡수력이 엄청 좋아서 수채화 할때 물티슈나 스펀지 대신에 쓰기 좋다. 이건 유튜버 ‘이연’님의 추천으로 사서 써봤는 데 진짜 대만족 하면서 쓰고 있다. 물에 젖어서 축축한 일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수채화를 할때 이렇게 준비물을 셋팅한다. 머리에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면 굳이 아이패드가 필요 없지만, 나는 습작을 하기도 하고 사진을 보고 그리기도 해서 아이패드도 같이 셋팅해둔다. 배경화면은 NCT 마크 사진이다. 내 최애이고 사진은 화보 영상 중에 마음에 드는 부분 캡쳐해서 설정해둔것..

 

 


캔손 몽발지에 다이소 물감 컬러챠트이다. 나는 컬러챠트를 잘 못 만드는 편이다. 수채화 조절을 잘 못하거든.. 그래서 애초에 만들지를 않는 데 이 글 쓸거라고 만들어봤다. 가장 잘 된건 노란색인거 같다. 어쨌든, 색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24색을 쓰던 사람이 12색을 쓰려면 약간 갑갑함이 있다. 12색 외에 것들은 다 자신이 만들어서 써야하니까 그게 좀 힘들다. 내가 만든 색이 뭐랑 뭐를 얼만큼 섞었는지 기억을 하면 좋겠지만 난 그렇게 안 해서.. 완전 느낌대로 하다보니까 이게 좀 힘들더라.


수채화를 집에서 취미로 한다면 종이를 책상이나 보드에 붙여서 사용하는 게 좋다. 종이가 물을 먹으면 본 모양을 잃어버리니까 그걸 방지하기 위해 저렇게 테이핑을 한다. 이거 말고도 클립으로 잡아 놓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아예 각잡고 할때는 목판 같은 곳에 종이 물테이프를 이용해서 붙여버린다. 이 방법이 제일 좋은 데 은근 번거로워서 가볍게 하기는 마스킹 테이프로 이정도만 해줘도 된다. 마스킹 테이프가 위치를 잡아주고 고정을 시켜주고 테이프가 붙은 부위에는 물이나 물감이 닿아고 번지지 않는다.

그래서 수채화를 다 하고나서 마스킹 테잎을 떼는 영상을 종종 본적이 있을텐데 거기로는 물감이 전혀 안 번진 깔끔한 상태를 볼 수 있다.

 

 
다이소 붓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갈라짐이다. 보통 붓 갈라짐은 붓을 많이 쓰고 오래 쓰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일이다. 그렇게 갈라질때쯤 붓을 교체해주는 게 좋다. 그러나 이 붓을 사용한게 나는 해봤자 3-4번정도 밖에 안 됐는 데 이렇게 갈라진다. 붓이 갈라지면 내가 원하는 붓칠을 전혀 할 수 없다. 갈라져서 엉망이 되니까. 그리고 붓대 부분과 저 쇠? 부분이 연결된게 종종 빠져서 절필이 된다. 이연님 유튜브에서 다이소 물감 후기에 절필을 경험하신 영상을 보고 한참을 웃었었는 데, 그게 나도 겪을 줄 누가 알았겠나..

물론 절필된걸 다시 힘으로 끼워주면 또 잘 안 빠지니까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붓 갈라짐 너무 심해서 정말 비추다. 최근에 화홍 붓을 하나 샀는 데, 이거 사진 찍을거라고 그 붓을 안 쓰고 이 붓을 또 썼다. 나중에 화홍 붓을 쓰게 되면 후기를 남겨보겠다. 그림도 올리고 싶었으나 습작한 그림이라서 따로 올리지는 않겠다.

그림에돌 얼핏 보일지 모르겠으나 이게 색이 위에 안 올라간다. 비싼 물감을 사람들이 추천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물감 위에 물감이 올라간다는 거다. 밑색은 밑색대로 윗색은 윗색대로 발색이 되는 그런 느낌인데, 다이소 물감은 그냥 섞이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상하게 계속 물감을 올리다가 엄청 투머치 해진다. 뭐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수채화에 신나서 기분이 좋았지만..

총평을 하자면 다이소 물감은 가벼운 수채화를 하기에는 좋다. 하지만 이걸로 많이 쌓은 그림을 그릴 수는 없다. 그런 그림을 그리는 게 목표라면 조금 더 가격대가 있는 물감을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그냥 나처럼 집에서 가볍게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굳이 비싼걸 사서 자주 쓸만큼 그림을 그리지는 않는다면 다이소 물감도 나쁘지 않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조금 더 내 그림에 욕심이 생길때가 있다. 그때가서 좋은 물감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소 붓은 너무 단기간에 갈라짐이 심하다. 그래서 추천하지 않는다. 그냥 돈을 좀 더 써서 미술 용품을 전문으로 만드는 브랜드를 이용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캔손 몽발 수채화지는 종이마다 차이가 있다. 낱장팩은 잘 못하면 앞뒤 구분을 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물을 머금기는 하지만 쉽게 종이 보풀?이 일어난다. 그렇게 많이 물을 먹이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 물론 캔손도 가격대가 있는 종이는 좋겠지만 나처럼 가볍게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산다면 후회할 수 있다. 물을 많이 안 쓰고, 많이 쌓는 그림이 아니라면 조합이 나쁘지 않지만..

나는 그리고 싶은 그림은 투머치한데 종이와 물감은 그걸 해줄 수 없는 재료를 산 경우이다. 그러니 처음 살 때 내가 그리려는 그림이 어떤건지 잘 생각해보고 구매하길 바란다. 오늘은 이렇게 수채화에 관련된 얘기를 해봤다. 나는 수채화를 원래 좋아하지 않았다. 처음에 수채화를 화실에서 배울때 너무 어려웠고, 내가 원하는 느낌을 내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이거말고 색연필을 쓸까 했었다.

훗날 알게 된거라면 색연필이 더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붓으로 물감을 칠하는 게 더 금방된다. 색연필로 그걸 표현하려면 수도 없이 연필이 왔다갔다 해야한다는 거였다. 어쨌든, 그렇게 수채화를 싫어하다가 좋아하게 된건 조금씩 물감을 다루는 방법을 알게 됐을때다. 지금도 그렇게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재밌게 하는 방법은 알았다. 즐겁게 할만큼 되니까 그리고 싶은 그림도 많아지고 해보고 싶은 색들도 많아지더라.

수채화가 어려운만큼 완성했을때 뿌듯하다. 그리고 수채화라는 게 물을 이용해서 그리는 그림이라서 수채화만이 낼 수 있는 투명한 그림의 느낌이 있다. 그런 느낌은 그 어떤 도구도 수채화를 이기지 못할거라 나는 생각한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는 데 뭘할지 고민이라면 나는 수채화를 추천하고 싶다. 어렵지만 한번 해놓고 나면 이것만큼 재밌는 게 없다. 다들 오늘도 즐거운 그림 그리기를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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