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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달, 일년

타투 후기를 써보려 한다.

by Myo Gwan 2021. 1. 27.

오늘 비가 와서 그런가 몸이 완전 썩는 기분이다. 온몸이 뚜드려 맞은 듯한 근육통과 인후통이 동반돼서 오늘만큼 몸을 지탱하는 게 힘든건 처음인듯... 살면서 가방 맨 부분이 도려내듯이 아픈건 처음이다;; 어쨌든, 약 먹고 자고 밥먹고 하면서 컨디션이 이제야 좀 올라와서 미루던 글을 써보려한다.

오늘의 이야기는 나의 타투 이야기다. 나는 원래 옛날부터 타투를 하고 싶어했었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으나, 요새는 타투가 아기자기하고 컬러를 넣으면서 수채화 느낌이 나는 타투도 많이 생겼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면서 좋아하는 느낌의 도안을 그리는 타투이스트 분들을 찾아보기도 했었다. 원래는 도안을 직접 그린걸로 하고 싶었으나, 그닥 내가 그림을 잘 그리지 않는 편인게 문제. 그래서 꽤 오래 미루고 있었는 데, 버튼 눌리듯 하게 되는 계기가 생긴다.

그 계기는 내 아이돌의 타투였다. 쉬는 동안 덕질을 시작했고 미루고 미루던 타투에 불을 지른 해바라기 타투. 일단 하고 싶던 타투가 보석이나 꽃이나 아니면 그 작가님들만의 특유의 도안 스타일을 하고 싶었었다. 그러던 중 내 아이돌의 해바라기 타투를 보게 된거다. 이 타투의 의미가 너무 좋았다. 해를 향하는 해바라기 처럼 어두운 곳에서도 빛을 따라가자, 해바라기 자체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볼때마다 긍정적인 느낌을 팬들도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미.

사실 해바라기를 손민수 하는 건 내 몸에 남기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타투였기에 생각이 많았으나, 의미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원래 생각했던 타투는 해바라기에 내 탄생화를 같이 넣는 거였다. 내 탄생화는 ‘까실쑥부쟁이’로 꽃말은 ‘공훈’, 뜻은 ‘햇빛을 받아 꽃이 피듯 무엇이든 잘해 나가겠군요. 다만 일이잘 풀리는 만큼 라이벌도 많겠군요.’ 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 이걸 보면서 해바라기와 약간 연관을 지어서 빛을 찾는 해바라기와 빛을 받으면 꽃이 피듯이 그렇게 당연하게 살아가자는 마음으로 할 생각이였다.

그런데 뭔가 꽃을 배치하기가 어렵고, 또 쑥부쟁이가 명확한 이미지가 있는 꽃이 아니라 약간 애매.. 그러던 중 그맘쯤 마크생일이여서 마크 생일 탄생석을 새길까도 생각했었음. 진짜 너무 대놓고 일코하는 엔시티 처돌이...^^ 그런데 나름 나의 몸에 새기는 건데 나의 의미도 좀 담겨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한건 내 탄생석인 토파즈를 같이 넣는 거였다. 토파즈는 건강과 희망의 뜻이있다. 근데 이걸 선택한것도 토파즈 색을 보면 호랑이 눈과 닮은 색이 있다..(애옹이과 동물=마크..)

그렇게 나의 타투는 완성이 됐고, 원래는 계속 보고 있던 타투이스트 분께 받으려 했으나 코시국이 너무 심해져서 안 되겠더라.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아보다가 또 도안이 아기자기 손그림 느낌이 낭낭한 분을 발견하고 예약을 진행했다. 원래 타투는 선타투 후뚜맞이잖아요? 부위는 오른쪽 발목 안으로 선택했다. 남들에게 보이는 위치보다는 앉았을 때 나에게 보이는 위치를 하고 싶었다. 그래야 계속 보면서 타투의 의미를 마음에 계속 새길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사이즈는 6.5cm였나.. 7cm였나.. 여튼 그렇게 결정하고 진행했고 대략 2시간 좀 안 걸렸던거 같다. 통증의 정도가 다르다던데 일단 난 뼈랑 가까운 살이 많이 없는 부위는 아프긴 했음.. 근데 다른 부위는 다 참을만했다. 그리고 내가 워낙에 통증에 좀 무딘 편이라서 그랬던거 같기도. 그렇게 시작은 좋았으나 지옥같은 관리 기간에 들어갔다. 타투나 피어싱이나 그런거 생각하시는 분들 겨울에 하세요 제발.. 진짜 여름은 관리 지옥입니다. 심지어 옛날에 여름에 피어싱 뚫고 관리 망해서 한번 막혔던 경험이 있었으면서 타투를 여름에 강행한 나란 정신나간 사람^^...

나름 씻을 때 엄청 조심하고 매일 비판텐을 얇게 바른다고 발랐으나, 여름이라 체온이 올라가고 또 발목 부위고 바지는 발목이 보이는 길이의 바지들을 입으니 상처에 계속 이물질이 묻고 결국 이 모든게 조그마한 수포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수포 2개였으나 점점 그게 크게 번지기 시작하고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 됐다. 사진을 올리고 싶으나 그때 찍어둔게 없음.. 그래서 타투 관리법 뒤지다가 뭐 아이스팩을 해주면 좋다길래 했는 데 이것도 일시적인 효과일뿐 수포가 다음날이면 또 생기고 바늘로 피부를 계속 찔렀으니 가렵고 총체적 난국.

결국은 항생제 연고를 얇게 바르기 시작했다. 그게 도움이 됐는지 일주일 안에 항생제 연고로 수포는 다 가라 앉았던듯. 근데 발적감이랑 그런게 남아있어서 한동안 계속 항생제 연고를 달고 살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니 탈각이라고 위에 껍질이 한번 벗겨지는 데 이게 자연스럽게 하게 놔둬야는 데 내가 또 굳이 그걸 건들였네^^... 진짜 엉망진창인 관리였다. 그래서 꽃대 잎부분 중 한쪽이 흐리게 되버림...

근데 그외 나머지 부위들은 진짜 깔끔하게 마무리 된거 같음. 신기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발색이 더 올라오더라. 처음에는 리터치도 생각을 했는 데 저 관리 엉망이였던 때를 생각하니 도저히 리터치를 받을 엄두가 안 남. 그래서 만족하며 그냥 지내고 있다. 사실 아팠던거 생각하면 2-3번 다시 할 수 있겠는 데, 관리가 힘들었던거 생각하면 이제 더 못할거 같다. 근데 또 예쁜 도안 이런거 보면 해보고 싶기도 하고, 타투이스트로 유명한 분들한테 한번 받아도 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조금 있기는 함. 언젠가 할 생각이 들면 그때 다시 해보기로, 지금은 이거 하나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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