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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달, 일년

재미 없는 사람의 덕질 연대기

by Myo Gwan 2021. 2. 1.

오늘은 언제쯤 쓸까 하고 오래오래 미루었던 덕질 이야기를 써보려한다. 요새 꾸준히 일상 얘기인척하는 덕질 얘기만 하는 느낌이네.. 원래는 이걸 네이버 블로그에 쓸까 하다가 네이버는 이상하게 완성형 글을 써야하는 느낌이난다. 그래서 조금 엉망이고 불완전한 글은 티스토리를 찾게 되더라고. 원래 티스토리의 이 카테고리는 일상과 관련된 덕질을 담아두려고 만들었던 카테고리가 맞기도 하고..

 

나 심심해서 이것도 그려봤잖아. 근데 글씨가 잘 안 보이네 세상에^^.. 연대기라고 하기도 좀 뭐한 그냥 시간순 정리라고 보는 게 맞을 거 같다. 보면 2013년부터 해뒀는 데 사실 그전부터 덕질은 꾸준히 했었다. 저 시기는 중국의 춘추전국 시대와 비슷하다. 그만큼 나의 덕질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하게 일어나던 시기이다. 그래서 그만큼 흥하고 망하고가 빨랐었다. 여기저기 금사빠를 시전하던 시기였는 데, 저기를 그냥 중략으로 한건 일단 너무 길기도 길고 대부분 주변의 영향을 받은 덕질이 많았다.

 

남들이 나한테 영업을 하고 난 그걸 덥썩 물어 아이돌을 좋아하던 시기였다. 그러다가 2013년부터 영업이 아닌 자진해서 빠진 덕질을 하게 된다. 저시기에 아이돌 판을 본 사람들은 알텐데 저맘쯤이 대형기획사보다 중소기획사에서 나오는 아이돌이 더 많았고, 그 아이돌들이 흥하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맞춰 나도 중소기획사의 중고신인을 좋아했었다. 재밌게도 친구가 그때 영업을 한참 했었는 데, 그 그룹이랑 형제 그룹처럼 자주 언급되던 그룹한테 빠짐ㅋㅋㅋㅋ

 

당시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면 완전 새로운 그룹보다는 낯이 좀 익는 그룹, 노래가 좋아서 플레이 리스트에 노래를 항상 넣어두는 그룹을 좋아했던거 같다. 실제로 저때 좋아했던 그룹이 노래가 너무 내 취향이여서 새로 앨범 나올때마다 전곡을 다 들어보고 취저인 곡들을 꾸준히 모아넣었던 아이돌이였음... 어쨌든, 저때 타이밍 딱 좋게 유입이 많던 시기랑 정규 앨범이랑 예능이나 음방에서 인정 받기 시작하면서 첫 1위까지 다들 엄청 으쌰으쌰하던 분위기여서 나도 열정을 불태웠었다.

 

그렇게 3년정도가 흘러서 16년도에 대형기획사 슴에서 새 남아이돌 론칭 얘기를 듣게 된다. 돌판에 발을 한번이라도 들여봤던 사람들은 대형기획사의 아이돌 론칭이 돌판에서는 이슈가 큰 편인걸 알거다. 이슈가 되는 만큼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가는 데, 아직도 기억나는 게 새 아이돌의 컨셉이였다. 무한 확장이 컨셉이라는 걸 듣고 당시 덕메 친구들과 '와, 드디어 수만이의 지하 연습실에 모든 연생들이 다 데뷔를 하겠네?'하면서 그 많은 연생들을 따로 데뷔 시키기도 힘들어서 저렇게 만든거 아니냐며 웃었지.. 그리고 그 그룹이 내 아이돌이 될 줄 꿈에도 몰랐지..^^


그렇게 열정적이던 덕질로 콘서트 2번과 팬미팅 1번을 갔던 기억이 있는 데, 남들 눈에는 그게 뭐가 많다고.. 할 수 있으나 지방러+라이트한 덕질 선호하는 나한테는 저게 엄청난 일이였다. 거기다 나 혼자 하는 덕질이였으니까 더 의미가 컸던거. 항상 덕메가 있었는 데 저 시기는 혼자서 덕질을 즐겁게 하던 시절이였으니까.. 그런데 그걸 다 이겨버리는 혐생의 큰 벽이 있었다. 내 인생은 늘 '덕질>>>>>>>넘사벽 혐생' 이거였는 데, 혐생이 도저히 답이 안 나오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기들이 겹치니까 나한테 소비하는 감정도 힘들어 죽겠는 데 남한테 감정과 시간을 내줄 힘이 없더라. 이게 덕질도 결국 내 시간+감정+에너지를 쓰는 일이기 때문에 내 상태가 저것들을 해낼 상태가 아니면 버틸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저때부터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 그러니 활동을 해도 내 상태가 못 받쳐주니 반강제적인 휴덕기가 오기 시작했다. 그게 19년도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18-19이맘쯤 최애가 군대를 가면서 군백기까지 겹친다.

 

그러면서 그냥 아이돌 자체랑 좀 멀어졌던거 같다. 진짜 저 휴덕기가 본격적이였던 18년도부터는 음악방송을 보는 일이 아예 없었고, 아이돌 관련 기사를 읽은 기억도 없다. 연말에 하는 행사도 본게 없었고, 활동에 대한 소식은 인스타로 알아도 타이틀 곡만 조금 듣고 말았던 기억뿐. 그래서 약간 저 시기에 돌판이 어떻게 굴러갔는지를 모름.. 그냥 다시 돌아와보니까 돌판이 많이 죽었다는 느낌은 들더라. 어쨌든, 휴덕기는 또 다른 재밌는 일들로 채웠었다. 그림을 배우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고 운동경기에 관심이 생겨서 야구를 다시 보기 시작하고 농구에 입덕하기도 했다.

 

그렇게 더이상 내 인생에 돌판은 없을 거라 생각했으나 19년도에 다시 돌판에 돌아오는 일이 생기는 데..


이게 좀 계기가 어이가 없는 데, 내가 한참 영어 공부에 불을 태우기 시작한게 19년도였다. 우연히 보게 된 양킹님의 쉐도잉 영상을 통해서 영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던 시기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유튜브 알고리즘이 영어공부 영상들로 채워지던 시기였는 데, 이때 아이돌 그룹에서 영어를 잘하는 멤버들의 영어 스타일을 비교해둔 영상들이 알고리즘에 뜨기 시작한것. 그리고 그때 나한테 이런 영상이 뜬다.

 

youtu.be/dP5bo6BpNGI

사실 이거 말고도 많았는 데, 이게 눈에 딱 들어와버린게 마크 때문이였다. 나의 16년도 슴 NCT 론칭에 대한 얘기를 듣고 휴덕기 전까지는 내 아이돌 활동 시기가 아니여도 종종 음방을 챙겨봤던 시기였다. 그리고 마크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나의 기억은 NCT127-무한적아에 대한 기억밖에 없는 데, 혈육의 말로는 그때 Dream 무대도 보고는 '어, 저 금발머리 애 방금 나왔던 애 아냐?'라고 했다고 한다. 진짜 전혀 기억이 안 남. 근데 소름 돋는 게 내 플레이 리스트에 Dream-덩크슛, 마지막 첫사랑이 있었음...

 

뭐 어쨌든, 무한적아를 듣고 후렴이 너무 좋아서 충격을 받고 거기에 랩을 잘하는 금발머리의 친구를 봤던 것. 그리고 난 기억이 없는 데 내가 Dream도 봤다네.. 그리고 그때 시기 적절하게 저 친구가 고등래퍼에 나온다ㅋㅋㅋㅋㅋㅋ당시 엠넷 힙합 프로그램이 줄줄이 성공하던 시기였고, 또 어그로 끌듯이 아이돌 친구가 거기 나오는 데 그 친구가 저 친구였다. 고등래퍼 초반부를 재밌게 봤던 나는 그때 마크라는 이름을 정말 머리에 마크하게 된다. 

 

그 뒤로도 뭐 잊을만하면 알고리즘에 걸려서 이 친구가 나옴... 이게 진짜 알고리즘에 저렇게 떠서 18년도에도 까먹지 못했던거야.. 이수만 당신 이걸 노린거라면 성공한거야...

https://youtu.be/RDl9PqLsVhU

youtu.be/Z7Rryv4-xZ0

당시 알고리즘에 떴던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마크의 영상들... 그래서 저 영어 영상에 아는 아이돌 얼굴을 보고 들어갔다가 마크 영어에 치이게 된다. 놀라운 사실 마크는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뭐 중간에 이민가고 이런것도 아니고 진짜 캐나다에서 태어난 애라서 당연히 영어를  잘하는 게 맞음. 근데 난 그게 뭐가 그렇게 놀랍고 멋있었는지 그대로 마크한테 치였다. 마크 덕분에 영어에 열을 올리게 됐으니 그거면 됐지 그래... 하지만 지금은 마크로도 영어 공부가 힘들구나 정말...

 

그래서 19년도 9월쯤?부터 마크때문에 NCT라는 그룹에 관심을 갑자기 가지게 된다. 물론 그전에 무한적아로 노래에 대한 믿음은 있었고, 또 터치랑 슈퍼휴먼이 최신곡으로 떴을 때 암 생각 없이 들었다가 '노래 왜 이렇게 좋아?'하고 입틀막했었으니 아예 몰랐다고 할 수는 없을 듯. 근데 또 수만 할아버지가 마크를 열심히 활동 시키던 시기가 딱 내가 관심을 가지던 시기였다. Super M이 나올때였으니까^^... 사실 이때까지도 NCT 체제를 이해하지 못 했었고, Dream에 마크가 아직도 있는 줄 알았었음. 그래서 Boom 뮤비를 몇번을 돌려봤었지.. 이마크를 찾아보겠다고..

 

근데 아무리봐도 마크가 없어서 검색해보니까 졸업 제도로 졸업을 했다더라고? 

졸업을 들은 내 상태


저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렇게 NCT에 진심이 될줄 몰랐는 데, 그냥 마크 악개정도로 끝날 줄 알았는 데.. Super M도 미국 데뷔로 만든 그룹이라서 한국 활동을 안 했으니 나한테 뭐 덕질할 시간도 없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입덕 부정기를 겪으면서 하삼처럼 정을 주진 않을 것이다를 시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영웅으로 컴백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때까지도 음방은 사치다, 뮤비 한번 봐주고 노래 좀 들어주고 하는 정도였었다. 그리고 나 처음에 영웅 컨셉을 별로 안 좋아했었다. 마크의 브릿지 머리도 나의 취향에 맞지 않았었다. 

 

근데 지성이가 NCT127 노래는 들을 수록 좋다고 말했듯이, 나의 첫 반응은 ㅇㅁㅇ..? 이랬으나 끝은 뉴땡을 외치고 마크의 브릿지 머리에 진심이되고^^.. 어느정도였냐면, 마크 보면서 갑분 무술 영화 한편 줄거리 술술 쓰는 수준이였음. 그러고 펀치 활동은 그냥 다 챙겨보고 펀치 막바지쯤 라이트하게 덕질을 하자, 앨범을 모으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던 나는 영웅 앨범을 사러 오프라인으로 간다. 몰랐는 데, 슴은 앨범을 참 안 찍어내더라구요^^...? 지방러는 더욱 극악인 슴 앨범 구하기.

 

그리고 마크 영상 과거로 돌아가다가 Dream 시절을 보고 또 청량 컨셉에 눈돌아버렸고.. Dream에도 진심인 사람이 됐음. 아, Way V는 Super M으로 일단 얼굴은 튼 친구들이 있었고 NCT life 보면서 윈윈이에 한번 입틀막하고 재현이 본다고 인가보다가 Bad alive보고 문화충격. 그러다가 우연히 Way V-Regular를 듣고 처음에는 단순히 안무가 궁금해서(한국버젼이랑 같은지 궁금했음) 뮤비를 봤다가 그들의 자본은 떼깔이 다름을 알았음...

youtu.be/FG0nTVU3fRM

Way V-Regular 안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이 뮤비를 시작으로 Way V 뮤비 다 봤음. 진짜 자본 떼깔이 달라요. 내가 127한테 원했던 컨셉이 딱 그대로 다 담겨있는 게 Way V였음... 그리고 약간 장발인 텐을 보고 와 진짜 쟤밖에 안 보여.. 했었다. Super M에서는 우리 애들이 안 보이는 데 각 그룹으로 가면 진짜 존재감 쩌는 애들이였더라구요..? 혈육은 루카스만 보이는 데? 하였으나 장발 텐은 진짜 텐만 보이게 하는 미친 분위기가 있었음..

 

그렇게 Way V에도 진심이 됐다죠...? 그냥 NCT에 진심이 된 사람이였음 이미. 학생일때는 해비한 덕질을 하고 싶어도 못 했는 데, 돈을 버니까 라이트한 덕질 버리기가 그렇게 쉬운 일이더라구^^? 그렇게 덕질에 돈을 열심히 쓰고 살면서 포카 뽑겠다고 앨범을 1장 이상 사는 일이 나한테 있을 줄 몰랐음 진짜로.. 이제는 이게 마지막 덕질이다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이게 나의 돌판 마지노선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언제 끝나고 언제 대면 콘서트 할 수 있는 데..

 

아니 사진 찍는 취미를 가졌을 때 왜 덕질 안 했니 나는..? 그때 했으면 오프를 뛰었을텐데... 요즘 덕질하면서 드는 생각은 대체 그 휴덕기동안 어떻게 살았었지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가끔 마크의 영상들을 보면서 진짜 마크 없던 5년을 어떻게 살았는지 종종 궁금해질때가 있음... 뭐 어쨌든, 오늘의 기나긴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프로크리에이트로 하라는 영문 캘리 연습은 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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