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산거는 많은 데 이것저것 순서대로 쓰다보니 오늘은 염색 이야기를 들고 왔다. 나는 직업상 염색을 자유롭게 할 수가 없다. 학교 다닐때부터 염색하면 무슨 범죄인것마냥 취급 받음.. 사실 염색한다고해서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뭐 어쨌든, 그래서 한동안 늘 갈색 염색 안에서 돌고 돌다가 작년 여름에 너무 너무 탈색을 하고 애쉬로 염색을 하고 싶어서 결국은 질러버렸다.
근데 처음에 미용실에서 뜯어말림. 그럴만한게 머리가 너무 상해서 관리도 힘들고 애쉬 계열은 색이 정말 잘 빠지기 때문. 훗날 알게 된 사실이 머리가 상하면 상할수록 색은 잘 먹고, 빠지는 건 빨라진다더라.. 물론 어디서 주워들은 카더라여서 정확한건 모름. 하지만 직장에 애쉬 그레이를 하고 나타난 사람을 보고 뭔가 너무 하고 싶어짐. 거기에 거의 2년째 탈색모를 유지 중인 친구를 보면서 용기를 얻음. 또 야간 근무를 하면서 내 머리로 태클을 걸 사람들은 같이 근무하는 사람들 밖에 없음을 알게 됨.
나이가 더 들기 전에 이왕이면 탈색을 좀 해보고 싶었음. 나중에 자연 백발되면 거기에도 탈색 도전해볼 사람이 나이지 않나 싶음.. 여튼 나의 탈색 이력은 과거 대학생때 1번 있었다. 여름방학에 했던걸로 기억하는 데, 당시 유행하던 지금은 스테디가 된 애쉬 그레이가 눈이 돌아서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탈색을 진행했었다. 문제는 내가 그 전에 검은색으로 머리를 덮었던 적이 있었고, 그게 끝자락에 남아서 여기서 검은색 빼기를 하려면 머리가 너무 많이 상할거라는 거다.
그러면서 추천해주길 레드 계열 염색을 추천해줬다. 당시에도 돌덕질 짬바가 있던 나였기에 레드 계열은 색이 엄청 빨리 빠진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색은 빨리 빠지지 않냐니까, 그게 빠지면서 끝에 검은색도 같이 빠진다길래 믿고 진행했는 데, 진짜 하루만에 주황색 됐던 기억이 있음.. 나중에는 색 다빠져서 진짜 🐑아치 같았었다. 결론은 그러고 머리가 너무 상해버려서 결국 추가 염색은 더 못하고 방학이 끝나면서 밤색으로 덮었고, 다시는 탈색 안 한다고 마음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사람은 변하는 법. 결국 작년 여름? 그쯤에 탈색을 감행했고, 원래 하려던 애쉬 브라운을 미용실에서 잘 못 해주면서 그냥 금발이 되버렸다. 미용실에서도 아차하셨는지, 지금 머리가 상해서 바로 염색을 할 수 없어서 일주일 뒤에 색 덮어주심..
출근했는 데 이게 주황빛, 노란빛 아래 있으니까 머리가 발광을 함. 남들 눈에는 얼마나 밝아보였는지 보는 사람마다, '어후 너무 밝은데?' 라고 말해주셨다. 그때마다 일주일 뒤 재염색 예정입니다~ 하며 말하고 다녔었다. 일주일이였으나 이 머리색을 하고 느낀점이라면 머리가 정말 많이 상하더라. 근데 그래도 탈색모만 할 수 있는 색이 있어서 아쉽지는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일주일이 지나서 애쉬 브라운을 하려던 나의 머리는 갑분 카키가 된다. 아마 노란 베이스가 있는 상태여서 뭔 색을 섞어도 노란끼가 잡아먹는지 카키가 됨^ㅡㅠ... 올리브 그린색이냐고 물어봄 다들.. 가족들도 색은 예쁜데, 니 피부톤이랑은 안 맞는 색같다. 라고 말해줌. 그래서 한동안 가족들이 나를 볼때마다 왜저리 애가 칙칙해보이냐고 그랬음ㅋㅋㅋㅋㅋ
이 뒤로도 몇번 다른색을 시도했으나 계속 요런 그린끼 도는 색만 나오더라. 그때 느낀점은 탈색은 1번으론 안 된다는 걸 알았음. 근데 이미 머리는 상했고, 탈색을 또 진행하기에는 머리 건강이 엉망이였다. 색이 빨리 빠지니까 염색이 잦아지면서 회복할 시간이 없었음. 도저히 이상태에서 탈색을 추가로할 자신이 없었다. 물론 하려면 할 수 있었겠으나, 나의 모발은 그렇게 건강하지 않다는 걸 이미 내 자신이 너무 잘 알고있었기에..
결국은 한 2달은 카키색으로 살았던듯. 그렇게 시간이 흘러 다시 탈색모 초기 색으로 돌아오면서 🐑아치스러운 색깔로 돌아왔고, 미용실을 가도 늘 같은 색이 나와서 답답했던 나는 집에서 셀프 염색을 시전한다. 근데 이 셀프 염색 색깔이 제일 예쁘게 나온게 함정. 당시 염색약을 찾아보다가, 올리브 영에서 파는 모레모 염색약이 염색이 잘 된다는 후기 영상을 많이 봤었다. 그래서 애쉬 염색약 두개를 섞어서 염색을 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당시 여기서 고민했던 색은 라벤더, 퍼플, 블루 이거였는 데 퍼플은 뭔가 색이 빠지면서 붉은색이 돌거 같았다. 근데 난 브라운도 그렇고 색 빠지면서 붉은끼, 노란끼 있는 거 겁나 싫어한다. 그래서 라벤더와 블루를 섞으면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두개를 구매해서 셀프 염색을 진행했다. 원래는 애쉬 블루나 라벤더 딱 한가지 색으로만 하고 싶었으나, 아직까지는 눈치가 보여서 못하겠더라고.. 다음에는 용기를 더 가지는 걸로. 그리고 저 색만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면, 당시 태용이 머리랑 유타 머리가 너무 예뻐서였음.
여차저차 해서 두개 섞어서 나온 색은 가장 애쉬스러운 회끼가 도는 색깔이 나옴. 그리고 가족들도 대만족하는 색이 나옴. 머리색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 머리 잃고 싶지 않아요.. 했던 시절. 사실 두 색을 섞었던 이유는 빠질때 바이올렛->블루->그레이->탈색모 이 순으로 빠지길 원해서였다. 그렇게 빠지는 후기들을 봤어서 진행하였으나, 나의 생각과 다르게 그냥 그레이로 살짝 빠졌다가 또 숨은 노란끼 올라오면서 카키색 나오면서 탈색모로 빠짐.
근데 죽어도 카키색 올라오는 게 보기가 싫어서 검색해보다가 애쉬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보색 샴푸를 알게 된다. 지금 보니 나름 대장정이 아니였나 싶다. 그래서 또 올리브영에 보색 샴푸를 찾아보러 간다. 이게 보색 샴푸가 있고 컬러 샴푸가 있는 데, 보색은 노란끼를 죽이는 거고 컬러 샴푸는 색 빠지는 걸 덜 하게 해주는? 그런거더라. 컬러 샴푸는 듣기로는 소량의 염색약이 들어간 샴푸라서 그걸로 매일 머리를 감는 건 매일 염색을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 그래서 자주 쓰지는 말라고 하고 또 샴푸에도 실제로 주기적으로 사용하라고 적혀있더라고?
근데 뭐 샴푸 종류도 너무 다양하게 많아서 뭘 사야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구매한건 '이지엔 보색-컬러 샴푸'였다.
이게 뭐 종류도 다양하고 색깔마다 쓰는 샴푸도 다르더라. 근데 그 중에 어쨌든 바이올렛이랑 블루색을 지키는 건 이거라고 설명이 적혀있어서 이걸로 구매했었다. 1달인가 썼던거 같은 데, 솔직히 안 빠진다고는 못 하겠고 그냥 덜 빠지는 건 맞는 거 같다. 좀 속도감이 천천히 빠지는 느낌?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이라면 손에 안 묻는다. 보색이나 컬러 샴푸 중에 손에 묻으면 착색 되는 것도 있다던데 이건 그런게 없음. 그리고 컬러 샴푸 기능도 있어서 듬뿍 발라놓고 시간 좀 지나면 그 색으로 염색이 된다.
실제 후기 찾아보다가 나보다 훨씬 밝은 모를 가진 분들은 이거 15분 정도 놔두니까 예쁜 핑크색으로 염색이 되더라;; 근데 내머리는 염색은 안 됐었다. 그냥 보색의 효과만 보였던거 같다. 그리고 또 겁쟁이여서 오래 놔두지도 못하긴 했음. 그리고 색이 빠질때 카키색이 거의 없이 빠지면서 그냥 탈색모로 마지막에 나왔던거 같다. 그 뒤로는 염색도 귀찮고 관리도 귀찮아서 그냥 갈색모로 다시 덮은 상황.
근데 아직 애쉬 못 잃어파여서, 두피와 모발의 건강이 돌아오면 그때는 탈색 횟수를 좀 더 늘려보는 방향으로 생각중이다. 사실 직장만 아니였으면 나는 백발도 도전해봤을 사람임 진짜로..
신기하게도 탈색을 하면 흑발이 예뻐보이고, 흑발을 하면 탈색이 예뻐보이더라. 사람 마음이란게 참 갈대 같다고 오늘도 느끼는 하루. 아예 흑발로 덮고 싶었는 데, 그럼 한동안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거랑 같아서 흑발은 포기. 그냥 갈색모로 놔두고 있다. 근데 이것도 뿌염 귀찮고, 탈색모에 갈색 아무리 얹어봐도 결국 색 쭉쭉 빨리도 빠지면서 또 노란 머리 스물스물 올라온다. 물론 애쉬했을 때만큼 밝게는 안 올라옴. 정말 머리 관리도 만사가 귀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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