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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달, 일년

벌써 4월 끝자락

by Myo Gwan 2021. 4. 24.

오늘은 그냥 다짐의 글을 쓰려고 한다. 요즘하는 일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다 나한테 스트레스를 준다. 일이 힘들어도 사람이 좋으면 할만한데 지금 내 상태는 두개 전부 놓친 상태다. 어디 하나 마음 둘 곳도 없는 살얼음판을 혼자서 깨작깨작 걷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게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아서 오랜만에 지금 내 상태에 대한 일기를 쓰다가 눈물이 왈칵 나와버렸다.

이 나이 먹고 사회 생활로 또 이렇게 힘든 날이 올 줄 누가 알았을까. 근데 사람 관계가 제일 열 받고 화가 나는 일들이 많더라. 직업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다. 애초 하고 싶던 일도 아니였고 가고 싶던 학과도 아니였다. 생각도 안 하던 일을 부모님의 열띤 압박으로 가게 됐고 결론은 뭐 나쁘지 않게 됐다. 근데 내가 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없고 애정도 없고 자부심 조차 없는 지경이니 열정이 생길리가. 직업에 대한 공부는 하나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 덕분에 그자리에 꾸준히 머물러 있는 사람이 됐다.

그래도 버텼던건 2년 반정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였다. 그덕분에 서로 엄청 도와주고 도움받는 관계를 유지했다. 그래서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었다. 그러다가 퇴사를 하고 다시 복직을 했는 데, 내가 생각한 상황과 너무 달랐다. 심지어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까지 존재했다. 일해보니 쓰고 있던 가면까지 던지고 본인의 찐 면모를 보여주더니 사람을 질리게 하더라. 덕분에 나도 그쪽을 싫어하고 그 쪽도 나를 싫어하는 상황에 왔다.

사람이 힘들게 하는 게 하루 이틀도 아니지만 1달에 15번 넘게 마주쳐야하는 얼굴이 그런 상태니 이게 많이 지치더라. 거기다 나는 니가 싫어! 하고 표출을 뿜는 스타일이 아닌 나는 맨날 그 사람이 뿜는 니가 싫어! 이거에 지쳤다. 그래도 돈 벌어야 해서 좀 더 버티긴 할거야. 아무 영양가도 없는 그들의 대화에 지쳐 이제는 대화에 참여를 그만하기로 했다. 내 일도 정신 없는 데 그걸 들어주고 할 시간이 없어서. 그러다 보니 어느새 모든 사람과 어느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게 됐다. 물론 새로 입사하는 분들 제외. 원래 알던 분들 제외.

뭐 덕분에 일할때 혼자 있는 기분이라 편한데, 소통을 안 한다고 아예 일을 안 알려주니 할말이 없네 참. 뭐 잘 못한거나 안 한게 있으면 말해주면 되는 데 아무도 말 안 하다가 뒤에서 내 얘기를 하고 있더라. 오, 어느새 정신 차리니까 한 사람만 싫던게 두사람, 세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어쩌다 이런 지옥에 내 발로 들어온건지 싶다.

뭐 어쨌든, 그래서 다짐은 별거 아니고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나의 일들을 좀 적어보려한다.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준비된 것들이 있어야니까. 하고 싶었던 거랑 해야는 것들을 좀 정리하고 미루지 않고 해보려 한다. 원래 다짐의 글을 써야 또 의욕이 좀 생기는 거니까.

-첫번째,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기 전에 바디 프로필을 찍어보기.
바프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는 데 요즘은 일반인 분들 중에도 준비하고 찍으시는 분들이 꽤 많더라. 물론 끝나고 오는 후유증도 장난 아닌거 같긴 하던데. 바프 이후는 건돼 정도로 유지해도 좋을 거 같아서ㅋㅋㅋ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으나 엉망진창인 상태. 가정용 인바디 하고 너무 충격 받음🥲올해는 힘들 거 같고 장기 다이어트 처럼 하고 싶다. 나중에 바프에 꼭 필요하면 바짝 PT도 받아서 찍어 보고 싶다.

-두번째, 더이상 미룰 수 없다 나의 영어공부.
영어 공부는 맨날 하다가 미루다가 하다가 미루다가 하는 데 도저히 더 미룰 수 없다. 요새 드는 생각이 나한테 강점은 여러개여도 절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 잘하는 사람 많다지만 그 중에 한명이 되는 것만으로 나한테 열리는 길이 더 많을 거라는 생각.

-세번째, 매일 드로잉.
그림 잘 그리고 싶다. 요새 인물화를 계속 배우다가 1달 정도 한 그림에 계속 매달려 있던 때가 있었다. 그때 너무 질리고 지쳐서 이제 인물화도 하기 싫다 이런 생각을 했었다. 왜냐면 그 때는 내가 그린 그림이 완성작 같았고 더 배울게 있나? 이런 겸손하지 못한 생각을 했거든. 근데 선생님이 마무리 지어보자며 1시간 빠짝 속성 강의를 해주셨는 데 그 1달간 한것들 보다 훨씬 많은 걸 배우는 느낌이였다. 이날 그림에 배움은 끝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고 나서 오늘 다른 그림 채색을 하는 데 마치 처음 그림 그리듯 설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완벽한게 아니더라도 미완성이더라도 드로잉 꾸준히 하며 실력을 늘리고 싶다.

-네번째, 꾸준히 달리기.
런데이를 다시 하고 있다. 30분 이상 달리기가 목표가 됐다. 아직 30분 달리기도 완성 못 했지만 그 다음 목표를 정해두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결정한게 하프 마라톤이나 10km 마라톤 도전이다. 요즘은 언택트하게 기록 인증으로 할 수 있는 마라톤이 많더라. 또 좋은 의미로 하는 마라톤도 많고. 그런거 참여해볼 생각이다.

-다섯번째, 새로운 걸 배워나가기.
나는 이것 저것 손 대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영문 캘리도 배워보고 있거든. 그런식으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싶다. 이왕이면 그림과 연관이 될 수 있는 것들로.

뭐 이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 이 중에서 몇개나 성공하려나 싶지만. 지금 상황보다 더 나빠지는 일말고는 나한테 남은 게 있을까 생각하면 돌파구를 찾아야할거 같다. 힘을 좀 내보자 나 자신아.

+아, 인증은 블로그에 꾸준히 해보겠다. 일주일 간격이면 되려나..? 영어공부는 네이버 블로그에 다이어트랑 그림은 여기다가 하면 될거 같은 데. 그냥 뭐 내키는대로 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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