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가 예전에 나한테 그랬다. 내가 하루 걸러 하루꼴로 퇴사한다는 말을 하고 다닐 당시 내 모습을 본 친구는 '저, 저, 퇴사무새 또 왔네..' 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봤지..
죽지도 않고 돌아온 퇴사무새인 나는 이번에도 그 고민 한가운데에 서있다. 내 인생에 퇴사는 총 2번이었는 데, 그 중 한번은 완전 신입때였고 나머지는 복직 전에 한 퇴사였다. 내가 복직을 할거라고 그때의 내가 알았겠어..? 과거의 나는 퇴사하고 여행 가는 내 모습을 상상했겠지.. 하지만 현실은 또 다시 돌아온 그 곳이였지.
이번 퇴사에 대한 고민은 정말 이직이다. 이전에는 이직 핑계를 대면서 여행을 갈 생각으로 퇴사를 했다면, 이번에는 정말 이직이다. 이유야 워낙 많고 다양한데.. 원래도 나는 지금 내 직업에대한 자부심이나 뭐 그런게 존재하지 않았다. 그냥 돈을 벌기위해서 하는 일에 가까웠다. 그렇다 보니 꿈도 열정도 돈도 없는 뭐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거다. 그래서 늘 그랬지 내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그 해에는 이 직업을 아예 떠날거라고. 정말 큰 빅픽처인데, 이게 고작 몇년도 안 남았음.. 문제는 나는 아직도 제대로 된 준비가 안 됐다는 사실^^!
저런 마인드로 살아가던 중에 복직을 했고, 복직을 해서 근무를 하다보니까 또 안일해졌다. 근데 또 직장에서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하는 구만? 익숙해지려고하면 돌아오는 사람 스트레스는 절대 익숙해지지 않더라. 일도 힘든데 왜 사람때문에 힘들어야하지..? 이생각이 들기 시작함. 솔직히 그냥 잠깐 부딪치고 마는 손님이라면 그 시간만 지나면 해결을 보는 거지만 계속 부딪치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이번 퇴사에 대한 확실한 결심을 서게 해주신 그분께 참.. 할말하않...
원래는 이미 익숙해져있으니 할 수 있는데까지는 여기서 버티면서 이직을 준비할 생각이 분명있었다. 그런데 몇달 쉬고 돌아오신 분이 이걸 와장창 나게 만들어주셨다. 한 2주간 괜찮길래 오, 이정도면 버틸 수 있겠다 했는 데 무슨 안일한 생각을 한거지 과거의 나..?
덕분에 계속 고민하던 차 구매에 대해서도 확고해졌다. 그리고 퇴사를 언제 말할지도 결정했고, 언제 그만둘지도 결정했다. 생각보다 속전속결인.. 이제 계획을 실천을 하기만 하면 되는 부분이다. 마음 같아서는 최종 이직 자리까지 확실히 준비하는 기간을 가지면서 쉬고 싶은 데 아마 절대 그렇게 못하게 할거란 걸 알아서.. 퇴사 날짜가 확실해지면 이직 하기위해서 이력서를 슬슬 준비해야할거 같다. 한번 이직 하고 최종 목표까지 한번 더 이직을 해야는 데 최종이 늘 너무 어려운것..
이번에 이직을 생각하면서 부랴부랴 필요한 자격증 준비를 시작했다. 솔직히 자격증 준비하면서 든 생각이 하나있다면, 일찍 일찍 준비해두면 나쁠게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어릴때 이런걸 준비해뒀더라면 이렇게 촉박하게 준비를 안 해도 됐을텐데.. 뭐 그런 생각들. 솔직히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저것 자격증이나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하길.. 그리고 퇴사하고 해야지! 이런 생각은 정말 한 번에 붙겠다는 의지가 있는 거 아니면 힘들 수 있을 거 같다.
여튼 처음 준비해본건 한능검인데, 1달정도 준비기간을 가졌다. 근데 솔직히 1달은 공부 안 한듯.. 한 2주 한거 같음.. 커트라인 딱 걸리게 2급 받아서 또 시험 공부해야한다. 왜냐면 1급이여야하거든^_ㅠ... 이거 끝나면 컴활도 준비해야하고 자소서도 준비해봐야하고, 필요한 교육도 들어야한다. 뭔데 이렇게 늘 할일이 많은건지..
그리고 내가 벌써 야간 근무를 한지 1년째인데, 야간만 해본 결과를 써보자면 이거 정말 할짓은 아닌거 같다. 솔직히 3교대도 할짓이 아니지만 야간만 하는 것도 할짓은 아니다. 내가 원해서 했지만 생각보다 장점만큼 확실한 단점들이 보이는 게 고정 야간 근무인거 같다. 장점이라면 사람 응대를 할일이 많이 없다는 거. 이 직업이 재밌게도 서비스직도 겸으로 들어가있는 경우라서 사람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심지어 내 일만 하는것도 아니고 다른 부서들이랑도 무조건 협력을 해야하는 그런거라서.. 근데 그런게 확실히 준다.
사람이랑 덜 부딪치는 건 좋으나, 이 시간에 근무를 하면서 감수해야하는 것들도 만만찮다. 안전 사고 같은 게 일어날 경우, 인원을 최소로 돌리는 시간이라서 응급 상황이 일어날 경우 굉장히 난처하다. 그리고 남들 자는 시간에 잠을 못 잔다는 건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이건 근데 오전 근무랑 비슷한 맥락인 거 같음..
그리고 못 자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일 효율이 떨어진다. 교대 근무는 인계를 꼭 해줘야는 데, 아침에 인계를 할때 단어나 문장이 안 만들어지는 경우가 점점 빈번하게 생긴다. 이걸 자주 겪다보면 사람이 자야하는 시간에 못 자면 얼마나 멍청해지는지를 스스로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직을 하기로 결심한것도있다. 근데 3교대는 오전에 출근하는 시간이 정말 터무니 없기때문에, 좀 사람답게 사는 근무시간으로 가고 싶어졌다. 뭐 생각하는대로 다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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