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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달, 일년

새해부터 시험만 한가득

by Myo Gwan 2022. 1. 3.

31일 야간 근무를 끝으로 퇴사했다. 20년도에도 31일 나이트 근무를해서 새해 첫곡을 듣지 못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월말에 근무를 하면 진짜 신기하게도 새해에 대해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 더욱 그럴게 원래라면 집에서 31일에 종치는걸 TV로 봤을텐데 일하는 곳에서는 모두 잠들어 있고 나혼자 깨어있으니 누구하나 종치는 걸 보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더욱 새해가 밝았다는 의미를 느끼지 못했던 하루였다. 그래도 기분이 좋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가득 안고 퇴사를해서 그런지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어서 훌쩍 바다를 보러 갔다. 물론 SM 콘서트 보려고 호텔 간것도 맞지만, 바다를 보러 간것도 맞으니까. 그렇게 하루 주구장창 보내고 새해 스타벅스 신메뉴에 NCT가 생겨서 태용이도 시킨 음료를 나도 먹었다. 약간 오렌지맛 나는 약물 느낌인데 익숙해지면 별 느낌 안 듦.. 그래도 역시 최애 음료는 자허블이지..

 

그렇게 집에와서 저녁을 또 먹고 고민을 한참 하다가 새벽 늦게 컴활 인강 결제를했다. 필기는 문제은행식이라서 주구장창 문제를 풀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었다. 필요하다면 자습서도 덤으로 있으면 좋을 느낌인데 굳이 꼭 자습서가 필요하지는 않을정도. 실제로 책을 보고 문제를 푼것보다 정시 시험지들 싹 다 뽑아서 5개년정도 풀어보는 게 더 도움이 됐던거 같기도하다. 여기에 유튜브에 필기 강의들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근데 실기는 좀 달랐다. 노베이스에 필기를 문제 은행식으로 외워서 푼 사람들은 실기에대한 베이스가 하나도 없을거다(실제 나의 이야기). 그래도 꿋꿋이 돈을 조금이라도 덜 들여보겠다는 의지로 독학을 시도했는데, 유튜브에 시나공 실기 토막 영상만 400개가 넘어가는 걸 보고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60개 정도의 영상을 보다가 너무 비효율적이고 당장 1월 초에 시험을 끝내겠다는 나의 의지와 너무 맞지 않아서 고민 끝에 유동균 인강을 끊었다.

 

그마저도 시험을 당장 2주뒤로 신청해놔서 미친듯이 달려야하는 그런 상황.. 왜 스스로 데드라인을 이렇게 진짜 죽을것 처럼 잡는걸까 나는?

 

그리고 오늘부터 공부해야는것들과 앞으로 쳐야하는 시험들을 정리해봤는데 이상하게 일정들이 엄청 빡빡하게 다 비슷하게 잡혀있다는걸 알았다. 당장 2월에 시험을 놓치면 상시가 아닌 정규로만 치는 시험들은 4-5월까지 밀려버리는 상황이다. 또 엄청 후회했다. 이럴거면 12월에 컴활 실기를 못 칠 상황이 됐을때 토익이나 공부를 할걸.. 하고.

 

인생을 살면서 요즘만큼 많은 생각을 하는 게 오랜만인거 같다. 눈에 자격증을 뭘 따야하는지 보이면서도 그게 내가 생각하는대로 착착 이뤄질지에대한 두려움과 실패했을때 다 꼬일 일정들을 생각하면 정말 암담하다. 그래서 그런가 계속 왜 옛날에 이걸 안 했지? 하는 생각들이 수 없이 들었다. 직업상 대학을 졸업하면서 시험을 치고 딴 면허증 하나만으로도 여기저기 취업 관련해서는 큰 문제가 없으니 스스로 굉장히 안일하게 살았다는 생각을했다.

 

그래서 요즘은 너 평생 거기서 일할거 아니면 그냥 재미로 공부한다 생각하고 자격증 따라고 말하고 다니는 중이다. 내가 평생 거기 있을거라는 보장 1도 없는데, 아무것도 대비 안 하고 있으면 나중에 당장 닥쳐오는 일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그때가서 그걸 준비하려고 하면 명수어록 '늦었다고 생각했을땐 정말 늦었다.'처럼 수 없이 스스로 자책하게 된다.

 

지금은 또 토익도 2월에 쳐볼까 하고 (당장 1월에 컴활, 2월에 한능검과 토익까지 생각 중..) 인강 찾아보다가 현타와서 티스토리에 글 적으러 왔다. 뭔가 너무 촉박하다는 느낌을 엄청 받았다. 왜그렇게 사람들이 준비 기간을 길게 잡는지 왜 이걸 준비할때 합격까지 최소로 잡는 기간이 2년인지 알거 같았다. 준비할게 너무 많고 그것들이 다 준비가 안 되어있는 상황이면 답이 없어서였다.

 

자격증, 필기 준비, 서류 준비, 자소서, 면접 등등 내가 거쳐야할 문이 정말 많다는걸 느꼈다. 정말 새해부터 암담하지만 또 포기하기에는 아직 아무것도 안 해봐서^_^... 뭐라도 해보고 포기해야 후회가 안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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