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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TIP

<덕질 이야기> 스냅스 아크릴 키링+포카

by Myo Gwan 2021. 10. 31.

사실 뭐 이건 옛날 옛적에 적으려고 했던 글인데 어쩌다 보니 이제야 쓰게 됐다. 왜 옛날에는 덕질이 다 가내수공업이였다는 거 알고있으신지..? 재밌게도 옛날 덕질은 포토샵으로 시간표 만들기, 펜에 이름 붙이기 할때 만드는 그런것들을 자주 했었다. 물론 내 시대 얘기 아님. 내 혈육 시대 얘기임. 그래서 저 시절 사람들이 야매로 포토샵을 배웠던 사람들이라 훗날 포토샵으로 일을 하는 직장인이 된 경우를 많이 봄..

내 시대때도 물론 가내수공업이긴하다. 근데 이제 내 나이때부터는 누끼를 따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덕질템이 유행했던거 같다. 예를 들자면 투명 포카 같은 거? 실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운동팀 플레이오프때 신나서 투명 포카를 직접 제작했던 이력이 있는 사람이다.. 투명 부채도 만들어 봄^^.. 그래서 누끼따는 건 일도 아닌거 같은 데 아직도 일이더라.

어쨌든, 요즘은 여기서 더 발전해서 여전히 누끼를 따지만 그걸로 키링을 만들기도 하고 스티커를 만들기도 하고 등등 뭐 많이들 만들더라. 근데 옛날에는 진짜 내가 하는 노가다였다면 요즘은 인화 사이트에서 누끼 따는 걸 AI가 해주거나, 직원이 해주는 경우가 생겼다. 덕질에 돈만 있으면 노동을 줄일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 세상 좋아졌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는 순간이였다.

 

 


그래서 내가 이번에 해본건 정말 간단한 아크릴 키링과 포카 발주였다. 사실 포카 발주를 할 수 있는 곳은 엄청나게 다양하다. 스냅스가 대표적이긴 하지만 레드 프린팅이나 퍼블로그, 포토몬 등등 다양함. 요즘은 필름 카메라나 DSLR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인화할 일이 많이 없기도 하고 해봤자 휴대폰 사진 인화인데 그마저도 사진은 짐이라는 느낌이 종종 들어서 그런가 인화를 잘 안 하게 되더라. 덕질 사진 아니면 나도 사진 인화해서 가지고 있는 경우 없음.. 심지어 이벤트로 내가 찍은 사진들 나눔할때도 내가 간직하려고 뽑는 사진은 1도 없었다.

그렇다 보니 저런 사진인화 사이트 대부분이 덕질 아이템을 발주할 수 있게 만들기 시작. 그 중에서 스냅스의 장점이라면 적은 양을 뽑을 수 있다는 점과 포카 두께감이 튼튼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흔히들 사용하는 이유. 아크릴 키링은 0원 이벤트를 자주하고 트위터에서 0원 이벤트하는 날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또는 만든 도안을 제공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마저 귀찮아서 내내 미루던 사람이 나임..

우선 포카를 보자면 스냅스 포카는 소량을 뽑을 수 있다는 장점과 튼튼하다는 거 그리고 양면 인쇄가 가능하다. 그래서 이런걸로 짭포카라고 하는 걸 만드는 데, 내가 가지지 못하는 포카(시세가 높은 것들)를 스캔본을 구해서 짭포카를 만드는 것. 하지만 난 그런 용도로 사용하기 보다는 그냥 만든 도안을 뽑는 용도로 사용을했다.

내가 만든 도안은 바로 90's love 때 하키부로 나타난 멤버들이였다. 하키 하나가 불러일으킨 덕심이였다고 할 수 있을듯. 그때 당시 트위터에서 하키부 포카를 만드신 분들이 종종 있었는 데, 거기에 영감을 받은 나는 냅다 도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근데 누끼 따는 방법 까먹어서 한참을 고생했고^^... 거기에 나는 정말 누끼만 할줄 아는 그런 인간이였기에 다른 디자인적 부분들 넣는 게 세상 헬이였음...

그렇게 1달(누끼 따다가 빡쳐서 때려친 기간 포함)동안 만든 도안을 스냅스에 맡기려했는 데, 스냅스의 단점이 하나있다. 바로 포카 발주를 넣으면 무작위로 여백이 잘린다는 점이다. 심지어 스냅스에서는 이 사이즈가 얼마인지 알려주지도 않음.. 문의까지 넣어봤으나 그냥 그 정도 여백은 감안하고 포카 발주 넣으세요~ 하는 답변을 받음. 돈 받고 하는 일에 이렇게 무책임 하기도 어려운데 말이지..

그래서 한참을 검색해보다가 대략 2.5cm 정도가 잘리는 거 같다는 후기글을 보고 여백 2.5cm을 일부러 만들어 발주를 넣었는 데, 그 결과는 아주 처참했다. 그냥 이런거 엄청 세밀하게 해야하는 작업이면 스냅스나 이런데 맡기지 마세요^ㅡㅠ... 왜 이런거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따로 있겠어.. 그저 내가 소장할 용도였으니까 그냥 ㅎㅎ 망했네 ㅎㅎ 하고 넘긴거지..

튼튼한거랑 소량 뽑을 수 있는 건 정말 장점이지만, 원래 포카란게 대량으로 뽑을 수록 단가가 내려가는 거라서 이 부분도 참 묘하게 아쉬운 느낌이 든다.

직접 여백 부분을 컷팅한것, 모서리 둥근게 엉망인 이유=내가 잘라서
이렇게 여백 컷팅이 엉망으로 나온다.. 자른게 훨씬 깔끔하긴한...

 

 


두번째 아크릴 키링. 이건 애초에 뭐 열심히 도안을 만들 생각도 없었으며, 트위터에서 도안을 받아서 꾸밀 생각도 없었다. 그런 노력을 하기에는 이미 너무 늙어버린 할미. 그리고 원래 덕질이란게 불타는 시기가 있으면 조금 잔잔해지는 시기도 있어야하거든. 그래야 과도기를 지나 안정기에 들어 올 수 있다.

간단하게 당시 하이틴 자컨이 올라오면서 애들 증사같은 사진을 공식 트위터가 뿌렸고, 그 사진이 너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증사로 뽑는김에 겸사 겸사 키링 0원 이벤트를 하니까 한번 만들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것도 누끼를 따야하는 대참사. 컴퓨터로 할까 하다가 너무 귀찮아서 그냥 아이패드에 깔려있는 포토샵을 이용해서 누끼를 따보기로 결심했다.

결과적으로 생각보다 깔끔하게 누끼를 따서 발주를 넣을 수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아크릴 키링은 인쇄된 부분 앞뒤로 아크릴이 막아주는 그런 형태였는 데 아니더라고? 사실 키링을 잘 안 달고 다녀서 원래 이렇게 만들어지는 건지도 잘 모름.. 밀림 현상이야 당연히 있는 거고 0원 이벤트에 무슨 퀄리티를 기대하는 건가. 그냥 크게 거슬리는 거 없이 나와서 만족하면서 달고 다니는 중이다.

그냥 가볍게 소장용으로 만드는 그런 덕질 물건이라면 스냅스나 이런 곳을 사용해도 괜찮을 거 같다. 그 외에는.. 흠... 물론 전문 업체라고해서 불량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경우는 소량 제작이 힘드니까.. 이런저런 장단점이 있는 거 같다. 필요에 따라서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완전 깔끔하진 않아도 이걸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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