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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TIP

<소비> 글입다 공방-정지용 시인 잉크

by Myo Gwan 2020. 12. 31.

예전에 딥펜, 만년필 잉크 후기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에 윤동주, 이상 시인 잉크 후기를 남기면서 정지용 시인 잉크도 펀딩을 참여해뒀다고 글을 썼었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 흘러버렸고 남들이 다 후기글 남길 때 꼭 이렇게 뒷북치면서 남기는 사람도 있어야지 않겠나.. 어쨌든, 이번에 쓸 잉크는 글입다 공방-정지용 시인 잉크 시리즈이다. 이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나는 글입다 공방 잉크 시리즈를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편이다.

 

이번 시리즈는 잉크 4개와 모눈종이 공책과 구매하면 주는 특별카드?로 이뤄져 있다. 잉크는 2개는 색 분리, 1개는 일반, 나머지 1개는 대망의 펄 잉크로 이뤄져 있다. 저번 이상 시인의 잉크는 배송 오는 과정에서 잉크 1개가 깨져서 패키지 박스를 다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굉장히 안전하게 배송이 와서 패키지도 함께 자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패키지의 가장 큰 테마?는 정지용 시인의 '유리창'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다. 그래서 패키지 뒤편에도 유리창 모양을 확인할 수 있다. 잉크는 순서대로 펄, 일반, 색 분리이다. 개인적으로 구매 전에 이미 색이 너무 예쁠 거라고 생각했는 데 역시는 역시였다. 글입다 잉크 진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내가 잉크를 구매했던 시점은 전부 그림 그리면 예쁠 거 같은 색의 기준이다. 하지만 웃기게도 시필용으로 쓰고 있다지.. 그림은 손에 꼽을 만큼 그린 다지..

모눈종이 형식으로 된 공책은 깔끔하고 고급진 표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박은 글씨는 저렇게 안쪽이 은색이라서 반짝거리는 느낌을 더해준다. 그리고 내지는 정지용 시인의 연보와 시의 일부분들이 적힌 페이지가 나온다. 그 뒤로는 저렇게 깔끔한 모눈종이 형식의 노트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글입다 공방 공책을 써본 사람은 알 텐데 가성비 진짜 쩔어요. 이 가격에 이런 종이가? 항상 만족하면서 사용 중입니다.

 

휴대폰 카메라에 무슨 점이 있길래 그냥 화면 문제인 줄 알았는 데 카메라에 문제였나 보네.. 알 수 없는 저 반점 같은 거는 카메라의 문제지 제품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 어쨌든, 웃기게도 새 공책에 시필을 안 하고 이전에 샀던 공책에 시필을 진행했다. 뭔가 이미 쓰고 있던 공책이 있어서 새 걸 쓰기가 좀 그렇더라고? 이런 순서에 좀 집착하는 편이라..

 

 

이건 VIP 카드로 프로젝트를 구매하면 모을 수 있다. 10개를 모으면 가죽 노트/펜 파우치를 보내준다고 하네요? 나 시리즈 3개인데 왜 카드는 이거 하나밖에 없는지 모를... 어쨌든, 글입다 공방 애용할 거 같아서 아마 꾸준히 모으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번 여성작가 시리즈도 너무 마음에 들었는 데 도저히 집에 잉크가 너무 많이 굴러 다니는 느낌이라서 마음을 내려놨다.

 

잉크를 사보는 사람들은 알 텐데 생각보다 대용량을 그렇게 많이 쓸 일이 없습니다. 진짜 30ml도 매일 필사하는 사람 아니면 평생 쓸 수 있는 용량.. 처음 살 때는 그걸 몰라서 50ml도 오래 못 쓸 거 같은데? 이랬는 데 아직도 내 잉크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함정... 어쨌든, 이번 시필을 진행하면서 어떤 글을 써볼까 고민을 많이했었다. 근데 머리에 떠오르는 게 NCT 밖에 없어서 NCT 노래 가사를 시필해보기로 결정했다.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어봤다. 약간 유튜버분들 느낌으로 찍고 싶었는 데 일단 시작부터 fail했지만 그래도 진행해보겠다.


-.첫번째 색깔은 '풀섶 이슬'

사실 이번 잉크의 전체적인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여리여리한 색깔'이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뭔가 파스텔 톤이라고 하기에는 좀 더 진하고 그렇다고 원색이라고 하기는 갬성한 색깔..? 어쨌든, 풀섶 이슬 이름만 들어도 딱 풀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이슬방울이 떠오르지 않나. 정말 딱 그런 색이다. 이름과 색이 그냥 매치가 딱 맞는 느낌? 이 잉크의 경우 그냥 기본 잉크로 색이 분리되거나 테가 생기거나 펄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기본 딱 그자체이다.

 

근데 원래 기본 is best인 법. 색을 보면서 싱그러운 초록색에 어울리는 시필이 뭘까 한참을 고민했다. 근데 뭔가 나한테 '싱그러움=여름=NCT Dream' 이 공식이 박혀있다. 그래서 NCT Dream 노래 중에 We young이라는 곡의 가사를 시필했다. 가사는 역시 해찬이 파트와 가장 잘 맞지 않았나 싶다.

찍을때 각도를 안 보면 생기는 불상사^^... 손으로 다가리면서 찍을 거 뭐하러 찍었나 한탄스러워.. 이게 영상이나 사진이나 다 못 담아내는 색감이라 너무 아쉽다. 이거 진짜 여리여리한 녹색이에요.. 진짜 이쁜데 왜 이렇게 밖에 안 나오냐 아쉬워라 진짜..

 

-.두번째 색깔은 '별과 꽃 사이'

이 색은 색 분리가 특징적이다. 노란색과 오렌지색이 섞여 있는 느낌인 데, 사실 확실하게 보이는 느낌은 아님. 왜냐면 두개 다 계열이 비슷한 느낌이라서 근데 두개 섞여서 엄청 부드러운 오렌지 빛이 도는 느낌이다. 색 분리 잉크의 특징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색이 바뀌는 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오렌지 빛이네? 했는 데 시간이 지날 수록 노란색이 보이는 거 같다..? 했는 데 진짜 나중에 마르고 나면 약간 그라데이션 되듯이 색이 섞여있다.

 

역시나 이런 상큼한 색이라면 또 NCT Dream이지.(Dream 청량함에 진심인 편) 그래서 별과 꽃 사이지만 떠오르는 노래는 덩크슛이여서 시필도 덩크슛으로 진행했다. 뭔가 오렌지 빛이 농구공 색이 떠오르고 그랬던거 같기도.. 가사에 꿈, 별 이런게 들어가있기도 해서 잉크 이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을 찍기위해 스탠드라도 하나 사야하나 싶다.. 어쨌든, 사진이 어둡게 찍혀서 그렇지 이렇게 어두운 색이 아니다.. 일해라 갤럭시 카메라^_ㅠ... 진짜 상큼한 색깔인데 색이 뭉치는 부분에서는 조금 어두워지는 감이 있기는 하다. 근데 절대 탁한 색은 아니라서 너무 예쁨.. 이걸로 꽃 같은 거 그리면 진짜 예쁠거 같은 데, 내가 꽃을 아예 못 그림. 진짜 풍경이랑 사물, 정물 이런거 그리는 거 싫어해서 취미 미술에서 깔끔하게 다 뛰어넘은 부분들이라.. 

 

진짜 이 잉크도 이름값 한다고 생각한다. 별과 꽃 사이라는 이름 그대로 튤립같은 색이 떠오르는 데 또 노란색 빛이 돌아서 하늘에 별을 그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거 같다.

 

-.세번째 색깔은 '떠도는 구름'

역시나 이 색도 색 분리로 핑크색과 노란색이 섞여있다. 이미 병 그림만 봐도 새벽에 해뜰때 핑크빛 도는 하늘이 떠오르기도하고 노을지는 저녁이 생각나기도 하는 색이였다. 사실 시필을 할때는 제대로 색을 확인하고 적은 게 아니였어서 당연히 색 분리가 되는 잉크일거라 생각을 안 했다. 그래서 시필 중에 핑크색 안에 노란빛이 보여서 내 눈이 어떻게 된줄 알았음 진짜.. 근데 후기 쓴다고 검색해보고 '아, 나의 문제가 아니였구나!' 했다.

 

뭔가 핑크 핑크한게 두가지 곡이 떠오르는 색이였다. 하나는 완전 파스텔 낭낭한 NCT127-TOUCH였고 나머지 하나는 약간 채도가 높은 Cherry Bomb이였는 데, 당연히 TOUCH 색이다! 했는 데 생각보다 시필을 하면서 느낀건 Cherry Bomb이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였다. 뭔가 엄청 여리여리한 색보다는 약간은 진한 색이 섞인 느낌? 핑크빛 하늘이 떠오르는 데 달이 더 많이 뜬 하늘같은 느낌이였다. 뭔가 말로 표현을 못 하겠네...

개인적으로 이 색깔 진짜 이쁘다. 뭔가 진짜 그림 그리고 싶은 색깔이였다. 그래서 시필 다 하고 그림도 조금 그려봤는 데 역시나 마음에 드는 색이였음. 언제 한번 잉크로 그림을 그려서 블로그에 올려봐도 좋을 거 같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네번째 색깔은 '물 먹은 별'

대망의 물 먹은 별은 개인적으로 이번 잉크 시리즈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펄 잉크니까, 그리고 색 분리도 되는 잉크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잉크가 아니였나싶다. 물 먹은 별이란 이름이랑 색깔이 너무 잘 맞는 거 같다. 진짜 이름이랑 찰떡같은 색을 잘 뽑으시는 듯하다. 이 색깔은 생각하자마자 떠오르는 노래가 있었다. 그래서 이 색만큼은 고민 할게 없었던 색이였다.

 

내가 선택한 노래는 태용-Long Flight였다. 야간 비행에 떠오르는 하늘과 별이 생각나는 노래인데, 이 노래랑 이 색이 떠오르는 게 비슷했던거 같다. 그래서 색을 보자마자 떠올랐던 곡이였다.

 

역시 펄 잉크의 반짝거리는 느낌은 언제 봐도 영롱한거 같다. 그런데 만년필에 넣으면 항상 바닥에 깔려서 후반에 잘 안 나오다 보니까 만년필을 몇번 굴려야 잘 나오더라.. 어쨌든, 이번에도 구매를 한 잉크들이 다 마음에 들었던거 같다. 항상 글입다 공방 잉크는 후회가 없는 선택이다. 개인적으로 이러다 잉크 진짜 박스 가득 채우게 모을 수도 있을 거 같은 데, 더 구매를 하면 답이 없을 거 같아서.. 

 

문득 후기를 쓰면서 느꼈는 데, 잉크를 많이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러다 집에 있는 잉크들 진짜 평생동안 쓸 수 있을 거 같다. 왜 사람이 잉크 덕후가 되는지 알거 같다. 구매하면 할 수록 욕심이 생기는 거 같다. 다음에는 또 다른 종류의 잉크를 구매해서 후기를 남길 수 있으면 좋겠다. 그전에 잉크 한병 다 써보고 싶은 데 한 1년 넘게 걸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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