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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달, 일년

나 정말 내 차 반납하고 싶어..^_^

by Myo Gwan 2022. 6. 15.

사람이 자차를 사는 기준이 여러 개가 존재한다. 나의 경우는 기동성을 얻고 싶어서였다. 일단 차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너무 컸다. 예를 들면 내 주변 친구들은 다 직장과의 거리 때문에 자차가 필수인 케이스들이었다. 제일 심한 애가 지역에서 지역을 넘어 출근을 해야는데 버스로는 가볍게 40분을 넘겼고 심지어 당직 근무도 있어서 새벽에 불려 나올 때는 택시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문제는 당직이 시도 때도 없이 온다는 거...


한마디로 당직비 벌어 택시비로 다 날리는 케이스였다. 그래서 결국 이 악물고 친구는 차를 샀다. 나는 집 가까운 위치에 직장을 다녔다. 첫 직장이 물론 버스 타고 1시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어서 저녁 근무를 하고 늦게 마치면 할증 붙은 택시를 타고 만원 넘는 거리를 달렸었다.

그러다 퇴사를 하고 집 코앞으로 이직을 한다. 걸어서 다니기는 약간 애매하고 그렇다고 버스나 택시 탈 거리는 아니고... 뭐 여튼 애매모호한 어느 위치였다. 일단 걸어서 다니는 게 가능하니까 집에서는 굳이 자차를 살 필요를 못 느꼈고 실제 나도 그랬음... 문제는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여행을 가면서 생기는 기동성이었다.

뚜벅이가 다닐 수 있는 여행지는 굉장히 한정적이다.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도 버스로는 못 가는 곳이 정말 많고 버스로 가도 거기서 한참을 걸어야 하고 여튼 엉망진창임.. 그러니까 차가 필요하단 걸 느끼기 시작했다. 사실 여행 1년에 몇 번이나 간다고 그때마다 렌트 같은 거 하면 되는데 왜 비용 오지게 깨지는 자차를..?

사실 자차를 굳이 살 필요는 없었으나 하다 못해 차 타고 조금만 가면 나오는 바다 보이는 카페를 가고 싶어도 나 혼자는 못 가고 이직을 고려하다가도 거리가 멀면 일단 제끼고 생각하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거든ㅎ..

그래서 자차 말고 장기 렌트나 리스도 생각해봤으나 그런 차들은 운전을 했어도 운전 기록이 안 남아서 보험료 감액이 안 되고 어쩌고 저쩌고 뭐 여튼 유튜브에서 엄청나게 찾아봄ㅎ 결론은 적당히 싼 자차를 가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부모님과의 3년 가까운 입씨름 끝에 자차 ok, 비용 all 니 부담으로 구매를 하게 된다. 중고를 찾았으나 그때가 코로나 때문에 중고 차가 새 차 값이랑 맞먹었기에.. 그 금액 주고 중고를 살 거면 그냥 새 차를 사라고 해서 새 차를 샀다.

엄마는 경차를 사라 했으나 아빠가 경차 그거 너무 위험 절레절레 이왕 살 거 못해도 세단 그래서 그럼 소형 suv 살래염 하고 코나를 냅다 질렀다. 뭐 어차피 결제는 미래의 내가 할건데^_^


하지만 그렇게 10월에 계약한 차는 대략 6개월 만에 나오게 된다^_^...ㅋ여기서 생긴 문제점들.

1. 10월에 차 계약하고 2월에 차 나올 거라고 해서 그 안에 이직할 생각이었음
> 운전 가능한 곳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차가 4월에나 나온다고 해서 어디 계약직도 못 들어가는 사태가 벌어짐 그렇게 강제로 백수 기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럽게 공기업 시즌이 다가오고 있었음...

2. 2월에 나오면 1월쯤에 연수를 받을 예정이었음
> 돈에 여유가 있던 상태여서 이때 한참 받고 차 나오면 바로 타면 되겠다! 했는데 놀랍게도 2월에 못 나올 거 같은데.. 3월쯤에 나올 거예요 하시던 딜러님은 3월에는 4월에 나올 거예요 하셨음^^....

그리고 4월에는 내가 알거지가 되어가는 시즌이었고 공기업이 뜨기 시작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함

3. 4월에 차가 나왔으나 공기업 준비에 정신 나감
> 멘털 오지게 갈리는 시즌이었고 자격증+자소서에 죽을 거 같아서 뭘 다른 걸 할 여유도 시간도 나오지 않음. 더 열받는 건 그렇다고 자격증을 자소서를 기깔나게 준비한 것도 아니라는 거ㅎ...


그렇게 공기업 필기시험 조지고 나서야 연수를 시작했다. 원래는 학원 연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학원비 도랏맨~ 5회 해주면서 50만원~ 1회에 2-3시간 받는데 그거 받고 운전이 가능하다고^_^...?

결국 가족한테 받기로 했다. 우리 집에 운전면허증 있는 사람=아빠뿐..

가족 연수 장점 가족이 해준다. 단점 가족이 해준다.

바쁜 가족이면 내가 시간이 남아돌아도 못 받음ㅎ.. 띄엄띄엄 받기 시작했는데 죽을 거 같은 요즘이다. 내가 장롱 면허 5년에 친구랑 여행 가서 하동에서 잠깐 운전했었는데 그 이후로 또 안 했고 하동 운전은 생각보다 굉장히 편하다.. 도로 짱 넓고 비수기면 차도 많이 없거든...

나름 내가 사는 곳도 도로 잘 닦여 있기로 유명한데 거기서 운전을 못 하고 심계항진 오려고 하는 나.... 하... 내 차 진짜 사랑스럽고 개 똑똑하고 (풀옵션 쳐 박아서 안 똑똑할 수가 없음...) 개 귀엽기까지 한 코나인데 주인이 안 똑똑함 ㅎ...


첫 운전연수는 차 없는 커브길 돌기 사실 차만 없으면 나 운전 카트라이더로 하는 인간임ㅎ...(개노답)

속도 줄이라고 몇 번을 듣고 또 듣고 또 들음 하지만 차 없는 도로 달리는 건 재미남ㅎ...

두 번째는 아예 운전 연습하라고 만든 건 아닌 거 같은데 연습할 수 있는 코스 있는 공간에서 회전교차로+막 다른 길 차 빼기+커브 연습을 함. 역시 차 없는 도로는 재밌음^^....

세 번째는 혈육 픽업하러 가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됨ㅎㅎ
혈육 픽업을 하려면 일단 출퇴근 도로가 꽉 막히는 곳에 그쪽으로 택시가 정말 많이 다녀서 칼치기 오지게 들어오는 곳... 근데 어제 비가 왔고 퇴근 시간에 딱 잡힘 깔깔깔깔깔

비가 오니까 시야 막힘, 내 차 폭감 아직도 모름, 퇴근길이라 차 몰림, 아빠는 아는 길이니까 자기도 모르게 계속 코앞에서 여기로 들어가야 한고 알려줌.

차선 바꿔야 한다 바꿔야 한다 말해주는데 그게 자꾸 코앞임ㅎ... 맘은 급하니까 내 차는 차선 못 바꾼다고!!! 하고 차 자체 알림 울려제끼고 난 비 오는 날 시야는 안 보이고 차선은 바꿔야겠고 알림음은 안 들리고 난리남ㅎ... 개 멘붕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이지...? 하고 잠시 현타 씨게 옴..

그렇게 처음으로 차 몰면서 진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음ㅎ.. 지금까지는 사실 겁이 좀 없었거든 나 운전면허도 장내랑 기능 다 만점이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는 오지게 코스 외우고 또 외워서 그냥 길을 다 알아서였음.. 이쯤에서 깜빡이 키면 되고 이걸 다 알아서 가능했던 거야...

거기다 연수, 시험 이거 붙여둔 차들은 원래 안 건들잖아 다른 차들이ㅎ..

근데 지금은 그냥 아예 모르는 코스자나.. 그러니 이 꼴이 난 거야...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오늘은 핫플 시내로 나가보는 연습을 함... 시내 운전 그래도 해봤던 곳이라고 조금 맘은 편했음 근데 그것도 잠시 코스 벗어나자마자 어딘지 모르니까 또 난리 나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머리 아파 죽을 거 같다 진짜 사거리에 왜 중간에 차선이 없냐 나 같은 미친놈은 차선이 없으면 어디가 내 차선인지를 모른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 나

웃지만 사실 거의 맘 속 통곡임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왜 자꾸 위험한 상황에 웃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운전하면서 울건 아니잖아^_^....ㅋㅋㅋㅋㅋㅋ 재밌을 때는 오지게 재밌는데 스트레스받기 시작하니 왜 직장 동기애가 자긴 운전하는 게 너무 싫어서 출퇴근 길만 외워서 다닌다고 하는지 알겠더라ㅎ...

하.. 일단 더 힘 내보자... 할 수 있겠지 나^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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