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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지우개 그리고 앨범

[추팔 시리즈]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by Myo Gwan 2022. 3. 5.

오늘은 징글징글하던 사조사 시험을 끝내고 왔다. 불안했는데 다행히 가채점은 안전하게 나왔다. 그리고 오늘은 시험을 쳤으니 하루 쉬어가는 하루로 잡기로했다. 그간 미루고 미뤘던 글을 쓰려한다. 이 카테고리에는 그림이나 글이나 사진같은걸 모아서 올리고 있는데, 대부분 과거 사진들이다. 휴대폰에 묵혀놓자니 용량을 차지하고 백업까지 해뒀는데 이렇게 글로 안 쓰면 2번 보는 일이 많이 없어서 정리해보기로했다.

 

때는 바야흐로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이었던 19년도 말. 친구와 나는 겨울이라 여행을 가고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온천 여행을 가기로한다. 근데 뭔가 딱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가 스파를 해보는건 어떨까? 하는 제안으로 시작된 여행. 겨울 노천 스파 최고의 조합이지 않나. 거기다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온천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갔다오길 참 잘했던 곳.


Day 1

우선 19년도때라서 장소들이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그냥 사진 자랑하는 글이 될거 같다고 미리 말한다.

 

우리가 부산에 가자마자 해운대에 가서 숙소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 갔었다. 친구가 예약을 해뒀던 곳으로 기억하는데 맛있었고 분위기가 참 좋았던 곳. 하지만 내가 이름을 기억 못 하는 곳.. 이게 대표 메뉴 중에 있었던거 같다. 어딘지 아는 사람 나한테 좀 알려줘..

 

 

밥 먹고 바로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파라다이스 호텔에 들어갔다. 짐을 놔두고 여기저기 호텔을 구경하는데 진짜 예쁜곳이 많았었다. 특히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중간 다리 같은 곳이 있었는데 사진 찍기 너무 좋았다. 물론 뒷태는 나의 친구.

 

 

우리가 배정 받았던 방은 시티뷰 방이었다. 꽤나 아늑했지만 침대 너무 푹신하고 좋았구요.. 저날 침대에 누워서 브이하는 내 모습을 친구가 찍어주고 겁나게 웃었고 한동안 프사로 달고 다녔다. 그 프사를 본 친구들이 '야, 너 좀 많이 행복해보인다?' 하고 연락 올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었다ㅋ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짐을 숙소에 놔두고 해운대에서 가고 싶던 카페나 이런데를 가보기로 했다. 친구가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귀신같이 쉬는 날이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사진이라도 남기고 왔다. 지금봐도 참 귀엽게 잘 만든 가게.

 

 

결국 열심히 검색해서 카페를 한군데 찾게 된다. 2층짜리 건물이 전부 카페였는데 1층에는 손님이 꽤 있었는데 2층에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거기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사진 찍고 그랬다. 그리고 2층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자고 있었다. 누가봐도 나이 지긋한 묘르신 같아서 건들지는 못하고 조용히 도촬만 하다가 왔다ㅋㅋㅋㅋ

 

세상 동글동글했던 옛날의 나.. 고작 3년만에 코로나와 세월을 정통으로 맞아버린 현재의 나는 운다 울어..ㅋㅋㅋㅋㅋ

 

기억력 퇴보로 여기가 뭐 팔던 곳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뭐였지 여튼 맛있었는데.. 그때 분명 배가 불러서 1명이서 나눠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와씨.. 그것도 살걸..' 하면서 후회했던걸로 기억한다. 근데 놀랍게도 뭘 먹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그리고 해운대에는 한참 빛축제를 하고 있었다. 정말 별거 없었지만 예쁘긴했다. 저녁에는 길거리 공연같은것도 했는데, 사람이 꽤나 많았었다. 물론 코로나 전에 이야기. 지금은 꿈도 못 꿀 그때의 이야기. 친구와 나는 둘 다 전갈자리인데 도로에 저렇게 별자리 그림들이 있었다.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예쁜것을 보며 사진을 또 남겨뒀지.

 

그리고 해운대 바다에도 빛축제 중이었다. 사실 이때가 6회째 하는 빛축제였으나 그렇게 볼게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 뭐다냐 이게.. 이러면서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부산 해운대를 또 갈 일이 있어서 빛축제를 보네마네 하면서 검색 해봤었는데 확실히 이때보다 많이 발전했던데..?ㅋㅋㅋㅋ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따로 가운을 안 주기 때문에 사람들 대부분 룸에 기본 제공되는 가운과 수건을 챙겨서 여기로 온다. 그리고 숙소로 올라갈때는 래쉬가드 위에 가운만 걸치고 후다닥 돌아왔었던 기억이 난다. 샤워실이 있어서 스파 사용하기 전에 샤워를 하고 들어갈 수 있었으나 생각보다 이용객은 많은데 샤워실은 좀 적다는거..

 

하지만 진짜 예쁘고 진짜 따뜻하고 여튼 좋았던 기억이 많이 나는 곳. 곳곳에 사람들 가운과 수건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휴대폰을 사용할거라면 방수팩을 들고 오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왜냐면 휴대폰을 막상 둘곳이 많이 없기때문에.. 그리고 스파가 여러개가 있는데 다 컨셉이 나름 있다. 그래서 사진 찍기도 꽤나 좋다.

 

그리고 안에서 매장을 했었는데 물 위에 떠다니는 접시? 대야? 나무통? 여튼 그런거에 맥주랑 이런걸 판다. 그래서 얼굴은 추운데 물은 너무 따뜻해서 열이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목이 마르고 음료를 먹고 싶어지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결국 맥주는 못 먹었다. 기억에 방으로 돌아와서 치킨을 시켜 먹었던 기억이난다.

 

그리고 선베드가 있는데 겨울에는 선베드에 열선이 있어서 엄청 따뜻하다. 물에서 나와서 잠시 몸을 식힐때는 선베드를 꼭 이용하자 완전 따뜻했다ㅠㅠ

 

우리가 묵었던 방은 시티뷰 방이었다. 바다가 아니어도 꽤나 매력있더만요?


Day 2

 

솔직히 지겹게도 가는 바다인데, 또 봐도 예쁜건 어쩔 수 없다. 겨울은 겨울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너무 예쁜 곳이 바다이다. 그리고 몰랐는데 저 바다에 둥실 떠있는 큰 동상이 수중 방파제라고 하더라. 이건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다. 왜냐면 최근에 또 부산을 갔으니까요ㅎㅎ..

 

I'm groot
해운대에서 마지막 점심 먹으러 간 곳에 고냥이 천국

 

뭔가 엄청 많이 한거 같았는데 막상 이렇게 적어보니 별게 없다. 이렇게 밥 먹고 집으로 갔어요. 왜냐면 너무 추웠고 어디를 돌아 다니기에는 너무나 칼바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맛나게 먹고 집으로 돌아온 기억밖에 없다. 분명 찍어둔 사진은 300장이 넘는데 항상 이렇게 글 쓰려고 보면 한번 두번 사진을 검열해서 그런지 많이 올릴게 없다.

 

하지만 사진 보면서 그때 있었던 기억들이 또 되살아나는건 꽤나 좋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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